재보험손실 줄인 손보, 킥스 대응 카드로 부상…DB·KB 흑자 전환

시간 입력 2026-01-23 08:00:00 시간 수정 2026-01-22 17:05:25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국내 18개 손보사 재보험손익 작년 3분기 -1254억
NH농협·코리안리는 각각 75억·984억 이익 봐

주요 손보사 재보험손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해보험사들의 재보험손실 규모가 지난 1년 사이 약 1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보험은 보험사를 위한 보험으로, 보험사가 계약자들로부터 인수한 위험의 일부를 재보험 계약을 통해 다른 보험사로 이전할 수 있는 제도다.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약속한 보상 책임을 재보험 계약을 통해 다른 보험사로 넘기는 것을 ‘출재’, 반대로 다른 보험사의 보상 책임을 인수하는 것을 ‘수재’라고 한다. 재보험손익은 출재손익과 수재손익을 합산한 값으로, 납부한 재보험료가 받은 보험금보다 많으면 손실, 반대의 경우 이익으로 집계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8개 손보사의 재보험손실 규모는 2025년 3분기 기준 –1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분기 기준 –1조6915억원 대비 1조5661억원 감소한 수치다.

재보험손실 감소 폭 기준으로는 DB손해보험이 가장 두드러졌다. DB손보의 재보험손실 규모는 2024년 3분기 –4578억원에서 2025년 3분기 4603억원 개선된 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전년 대비 대형 사고가 일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도 –3378억원에서 재보험손실을 3475억원 줄이며 9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나손해보험 역시 –105억원에서 129억원 개선돼 2025년 3분기 기준 24억원의 재보험이익을 냈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 2975억원(–3722억원→–747억원) △현대해상 1423억원(–4342억원→–2919억원) △메리츠화재 1289억원(–2309억원→–1020억원) △한화손보 989억원(–1320억원→–331억원) △흥국화재 64억원(–387억원→–323억원) △롯데손보 55억원(–261억원→–205억원) 순으로 재보험손실 규모를 줄였다.

NH농협손해보험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같은 기간 재보험이익을 기록했다. NH농협손보의 재보험이익은 2024년 3분기 1649억원에서 2025년 3분기 1724억원으로 75억원 늘었으며, 코리안리의 재보험이익은 2177억원에서 3161억원으로 984억원 증가했다.

재보험은 위험 분산을 비롯해 담보력 확대, 자본 대체 효과, 보험 경영 안정성 제고, 전문 지식 이전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닌다. 특히 자본 대체 효과는 금융당국이 최근 도입한 ‘기본자본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제도’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보험사가 실제 자본을 보유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건전성 평가에 반영하는 구조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보험업법령 개정 등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기본자본 킥스비율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킥스비율은 기본자본과 자본성증권 등 보완자본을 합산한 가용자본을 기준으로 13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반면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보완자본을 제외한 기본자본만으로 산출돼 보다 엄격한 건전성 기준을 요구한다.

금융위가 마련한 시행안에 따르면 2027년 1분기부터 기본자본 킥스비율의 권고 기준은 80%, 규제 기준은 50%로 적용된다. 금융위는 규제 기준을 하회하는 보험사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2025년 3분기 기준 일부 보험사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규제 기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형사로 분류되는 현대해상,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이 기본자본 킥스비율 50%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보험사들은 기본자본 킥스비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부담이 크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이자 비용과 차환 부담이 커 한계가 있는 만큼 재보험 출재와 위험자산 매각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 재보험사 RGA글로벌과 약 3000억원 규모의 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자본 변동성을 완화하고 지급여력비율 관리의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보험 출재는 보험사가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 활용하는 핵심적인 위험관리 수단”이라며 “보험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대형 위험을 분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출재 비중 조정을 통해 손해율 관리도 가능해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