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법인카드 시장…KB국민카드 선두 속 2위권 ‘지각변동’

시간 입력 2026-01-23 07:00:00 시간 수정 2026-01-22 17: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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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점유율 줄어도 1위 자리 ‘굳건’
하나·신한 상승세 속 우리카드 한 발 후퇴
법인카드, 수익 창출 목마른 카드사 새 격전지로

국내 법인카드 시장이 커지며 카드사 간 순위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KB국민카드가 굳건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하나카드와 신한카드는 성장세를 앞세워 2위권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이에 반해 2024년 2위를 지키던 우리카드는 한 발 물러서며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법인 고객은 개인고객 대비 이용금액이 커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만큼, 본업 약화와 대출 규제 등 수익 창출 구멍이 마른 카드사들은 향후 순위 싸움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법인카드 이용실적(구매전용 제외)는 총 138조14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1조3494억원) 대비 5.17%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확고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곳은 KB국민카드였다. KB국민카드의 2025년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25조9666억원으로, 이에 따른 시장 점유율은 18.80%에 달했다. 이용실적 자체는 전년(25조561억원)보다도 3.63% 늘었으나, 전체 법인카드의 시장 규모가 커지며 점유율은 19.08%에서 0.28%p(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저수익 매출을 제외한 일반 기업카드 매출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해 질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구축했다”면서 “또한 2026년도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지역 영업조직을 확대해 총 18개 지역 기반 영업 체계를 구축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업영업 기능을 본부 단위로 일원화하고, 지역 거점 중심의 영업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현장 실행력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기업 고객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축적하고, 수익 구조 역시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법인카드 시장이 커지며 2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2024년까지만 해도 2위 자리를 지키던 우리카드는 4위로 물러난 반면, 3위와 4위에 머무르던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한 계단씩 성장한 것이다.

먼저 하나카드의 지난해 말 법인카드 이용실적이 23조1197억원으로, 전년(21조5538억원) 대비 7.26% 증가했다. 이에 따른 시장 점유율은 16.41%에서 0.33%포인트 오른 16.74%로 집계됐다.

이어 신한카드가 3위를 차지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말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22조8802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5044억원)보다 11.59% 증가했다. 이에 따른 시장 점유율도 15.61%에서 15.56%로 1년새 0.95%포인트 늘어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룹 내 타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일반 취급액 영업 확대 전략을 펼쳤던 부분이 법인카드 점유율 개선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신시장 발굴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우리카드의 경우에는 상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물러나게 됐다. 지난해에는 자산건전성을 위한 완급 조절에 나서며 순위가 다소 떨어졌다는 것이 우리카드의 설명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자산건전성을 올리기 위한 내실 다지기로 속도조절을 했으며,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매출 위주의 영업을 추진했다”면서도 “지난해 다져진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그룹사 재무 전략 내에서 외형확대와 수익확보 간 균형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가 올해 들어 다시금 성장세에 집중한다고 밝힌 만큼 2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법인카드 시장은 고객의 건당 이용금액이 개인카드보다 커 신용판매 부진을 겪는 카드사들에 새로운 성장무대로 부상한 지 오래다.

특히 2021년부터 법인회원 혜택이 카드 이용액의 0.5% 이내로 제한되면서, 점유율과 회원 확보 능력이 수익성에 직결되는 구조가 됐다.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 감소와 카드론 규제 등 돈 벌 창구가 막힌 카드사들에게 있어 새 격전지로 자리잡은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인카드 고객은 개인고객 대비 이용금액이 커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며 “혜택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맞춤형 서비스와 브랜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법인카드는 건당 결제금액이 높고 안정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B2B 거래에서 여전히 현금 결제가 남아 있어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전반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우량 법인 선별과 비가격 경쟁력이 점유율 향상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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