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 합병 후 첫 적자…R&D 조직 손질, TPC·음극재 개발 ‘속도’

시간 입력 2026-01-27 17:36:21 시간 수정 2026-01-27 17: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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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화학 3사 합병 후 첫 연간 적자 기록
R&D 조직개편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TPC·음극소재 등 신규 사업 투자 속도

애경케미칼 전주공장 전경. <사진=애경케미칼>

애경케미칼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합병 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화학 산업이 겪고 있는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다,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애경케미칼은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R&D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R&D 조직을 재편하고 핵심 기술을 확보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3사 합병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애경케미칼은 지난 2021년 애경유화,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 등 3개사를 통합한 회사다.

애경케미칼은 합병 법인 출범 이후에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왔다. 특히 지난 2022년과 2024년 사이 국내 화학 기업들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애경케미칼은 흑자 경영을 지속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지난 2022년 951억원에서 2023년 451억원, 2024년 155억원으로 둔화세가 지속됐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1분기 34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8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73억원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지난해 애경케미칼의 연간 영업손실이 10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4분기 영업손실은 5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는 3분기 대비  손실 폭은 줄었지만, 전반적인 적자 기조가 이어진 셈이다.

애경케미칼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화학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적자 기조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중국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침체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범용 제품 경쟁력이 약화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애경케미칼은 올해 R&D 조직 강화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애경케미칼은 연구 부문과 개발 부문을 분리했다. 이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연구·개발 부문을 그룹 형태로 세분화했다.

애경케미칼의 기존 R&D 조직은 연구개발부문 소장인 김준형 전무와 연구담당 부소장인 조영진 상무보 아래로 각 개발팀과 기획팀, 분석팀, 연구팀 등이 배치돼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조직개편으로 △에스터개발그룹 △유기고분자개발그룹 △선행기반기술연구그룹 △생산기술고도화그룹 등으로 크게 나뉘었다. 기존에 연구 부문을 맡은 조 상무보는 선행기반기술연구그룹으로 재편된 조직의 그룹장을 맡는다.

또한 올해 전무로 승진한 김준형 소장은 애경케미칼 연구소장과 유기고분자개발그룹 그룹장을 함께 맡는다. 유기고분자 개발그룹에는 아크릴개발팀, 우레탄개발팀, 기능성원료개발팀 등이 편성됐다. 애경케미칼은 연구소장인 김 전무에게 유기고분자개발그룹 그룹장을 맡기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도록 주문했다.

임원에 합류한 이상도 상무보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생산기술고도화그룹을 담당한다. 이 상무보는 생산기술고도화그룹 내에 AX솔루션팀과 공정혁신팀을 둔다. 두 팀을 활용해 연구와 생산공정의 업무 구조를 AI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재설계해 나갈 계획이다. 이 상무보는 연구개발 조직 간 역할을 명확히 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연구개발 과정의 효율과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그룹 형태로 세분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경케미칼은 음극 소재와 TPC를 양대축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객사 대형 파일롯 테스트를 위한 전주공장 생산라인 증설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전주공장을 중심으로 나트륨이온배터리(SIB) 음극재 최초 양산 설비이자 대규모 생산 확대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아라미드 섬유의 핵심 원료인 TPC(테레프탈로일 클로라이드)는 올해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울산 공장에 위치한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1만5000톤 규모다. 이를 통해,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 TPC 물량을 애경케미칼이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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