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단절’ 해소 나선 K-해운…美 ‘스타링크’ 속속 도입

시간 입력 2026-01-29 07:00:00 시간 수정 2026-01-28 17: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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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궤도 위성 대비 체감 속도 빠른 저궤도 위성 기반
해운사들, 美 스타링크·英 넥서스웨이브 도입 서둘러
선원 근무환경 개선·해상 안전대응 체계 강화 등 장점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PCTC)과 벌크선 등 자체 보유 선박에 저궤도 통신위성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도입해 해상 통신환경 고도화에 나섰다.<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국내 해운업계가 미국 최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를 속속 도입하며 선원들의 ‘디지털 단절’ 해소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정지궤도(GEO·Geostationary Earth Orbit) 위성보다 체감 속도가 빠른 저궤도(LEO·Low Earth Orbit) 위성 기반으로 해상 통신 인프라를 전환하며 선박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9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자동차운반선(PCTC), 벌크선 등 사선 총 45척에 스타링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국내에 입항하는 보유 선박부터 순차적으로 설치 중이다.

스타링크는 기존 정지궤도 위성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게 강점이다. 선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정지궤도 위성은 지상 약 3만6000km 상공에 위치하는 반면 스타링크 위성은 고도 550km의 낮은 궤도를 도는 소형 위성으로 통신망을 구성한다. 지상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 기존 해상 위성통신 대비 체감하는 속도가 향상된다. 실제 대양 항해 중 1.4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15분에서 2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해운사로선 해상 안전 대응 체계 강화와 대용량 데이터 통신 인프라 구축을 통한 선원 근무 환경 개선에 있어 유리하다. 선박 고장이나 선원 상병, 기상 악화 등 해상 위험 발생 시 육상과의 즉각적인 소통과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한 해운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선박 자율운항 기술·인공지능(AI) 기반 예측 정비 등 차세대 스마트 해운 기술 도입에도 활용도가 높다.

해상 근무 선원들에게 육상과 비슷한 수준의 통신 환경을 제공하며 근무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카카오톡 메시지와 같은 텍스트 중심의 제한적인 통신에 그쳤다면, 스타링크 도입 이후에는 원활한 영상 스트리밍 시청과 가족 간 영상 통화 등 선원들의 ‘디지털 복지’ 수준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통신 도입은 선박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토대”라며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선박 운영을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해운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뿐 아니라 HMM, 대한해운, SK해운, 팬오션 등 국내 해운사들도 스타링크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HMM은 스타링크와 함께 영국 인마샛의 넥서스웨이브(NexusWave)를 함께 도입하고 있다. HMM은 보유 선박 104척 중 10척에 스타링크를 시범 차원으로 설치하려 했으나, 주력으로 도입하는 서비스는 속도보다 안정성이 장점인 넥서스웨이브를 낙점했다. 나머지 94척에 넥서스웨이브를 도입하기로 하고, 이 중 15척에 설치를 완료했다.

국내 해운업계에서 스타링크와 넥서스웨이브로 대표되는 첨단 위성통신 서비스 도입은 이미 선원들을 위한 기본 복지로 인식되고 있다. 장기간 항해로 인한 외부와의 단절에 대한 부담이 큰 데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소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실시간 소통에 익숙한 젊은 선원일수록 이러한 환경을 견디지 못해 이탈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첨단 위성통신 서비스 도입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며, 독일 하파그로이드도 HMM처럼 스타링크와 넥서스웨이브를 병행하고 있다”며 “비용적인 부분만 잘 해결한다면 활용 영역이 넓은 기술”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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