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윤활유 호조, 숨 고르기 들어간 SK이노…SK온 적자 부담은 여전

시간 입력 2026-01-28 17:55:39 시간 수정 2026-01-28 17: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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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손실 5조4061억원…전년비 약 3조원 확대
배터리 사업 관련 손상 선반영 영향…블루오벌SK 손상 인식
SK온,업황 악화로 4분기 적자 규모 확대…ESS로 성장 기반 구축

SK 서린빌딩.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석유·윤활유 사업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올리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여전히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배터리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5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부 부담도 지속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SK온과 미국 포드 자동차의 블루오벌SK 합작체제 종결 절차를 마무리 짓고, 수익성 및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80조2961억원, 영업이익이 44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 25.8%씩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5조4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조원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순손실이 확대된 것은 배터리 사업 관련 손상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SK온은 지난해 11월 포드와 설립한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BOSK)’의 합작체제를 종료하고,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켄터키 공장은 포드가 각각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이 발생했으며, SK온은 이를 포함한 4조2000억원 규모의 손상을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손상 인식은 회계 기준에 따라 자산 가치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조정으로 현금흐름에는 직접적 영향이 없다”며 “1분기 중 포드가 켄터키 공장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게 되므로, 당사 재무구조는 연말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19조6713억원과 영업이익 294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67.6%씩 늘었다. 다만 이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3.7%, 49.7%씩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사업부문별로는 석유사업과 윤활유사업이 지난해 4분기 4749억원, 18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수익성을 견인했다. 석유사업은 산유국의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 인하 및 석유제품 시황 개선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 영향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에 따른 마진 상승 및 고급 윤활기유 제품군인 그룹Ⅲ의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화학사업과 배터리사업, 소재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은 4분기에만 4414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끌어내렸다. 직전 분기(1248억원) 대비 30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유럽 지역 판매 물량 확대에도 미국 국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매출이 줄고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북미 시장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연말 완성차 공장 휴무 등에 따른 가동률 저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감소도 영업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AMPC 수혜 규모는 1013억원이다.

SK온은 올해 1분기 말 블루오벌SK 합작 체제 종결 절차를 마무리 짓고 재무안정성 회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절차가 완료되면 포드가 켄터키 공장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게 되며,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차입금은 약 5조4000억원 감소하게 된다.

또 비우호적 대외환경에 대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SK온은 에너지 저장 장치(ESS) 사업 확장을 중점 전략으로 삼아, 올해 총 20기가와트시(GWh) 규모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는 등 신성장 영역의 수익성을 적극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재무 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날 이사회에서 2025년 회계연도에 대한 무배당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당장의 현금 유출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조기에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향후 더 큰 주주환원으로 보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재무건전성 개선 지속', ‘미래 성장 동력인 전기화 추진' 과제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며 “2026년은 SK이노베이션이 재무적 내실과 미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진정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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