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모두 판매 목표 미달…현대차 1만대, 기아 8만대 부족
현대차, 415만대 판매 제시했지만 실제 413만대…유럽·아태 부진 영향
기아, 매출은 초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률 11% 목표에 3%p 못 미쳐
올해 가이던스 ‘방어 모드’…현대차는 성장률 하향, 기아는 수익성 보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초 제시한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달성했다. 하지만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수요 둔화 때문이었다.
3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5년 연간 실적으로 도매 판매 413만8389대, 매출 186조2545억원, 영업이익 11조46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제시한 가이던스(매출 성장률 5.0~6.0%, 영업이익률 6.0~7.0%)와 비교하면 매출 성장률은 6.3%, 영업이익률은 6.2%로 기준선에 부합했다. 현대차는 올 9월 업황 악화에 가이던스를 연초 대비 하향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판매량은 가이던스에 못 미쳤다.현대차는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를 415만8천대 수준으로 제시했으나 실제 판매는 1만대 이상 부족했다. 미국 시장에서 연간 판매 100만대를 처음 돌파했지만, 유럽과 아태 지역 수요 둔화가 전체 물량 성장을 제한했다.
기아 역시 매출은 방어했지만, 판매와 수익성 측면에서는 가이던스에 미달했다. 기아는 2025년 가이던스로 판매 321만6천대, 매출 112조5천억원(전년 대비 4.7% 증가), 영업이익률 11%를 제시했다. 실제 실적은 도매 판매 313만5873대, 매출 114조1409억원, 영업이익률 8.0%였다.
매출은 가이던스를 상회했지만 판매량은 목표 대비 약 8만대 부족했고, 영업이익률은 가이던스보다 3%포인트 낮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9조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미국 관세와 유럽 시장 환경 변화를 이유로 지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제적인 컨틴전시 플랜으로 관세의 부정적인 영향을 어느 정도 만회했지만 4분기에 25% 관세율이 적용된 재고가 판매돼 관세율 인하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도 "미국 법인 내 기존 관세 영향을 받은 재고 수준에 따라 실제 판매 기준으로는 약 두 달 간의 25% 관세 부담 효과가 반영됐으며, 해외 시장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제시한 올해 가이던스 역시 방어적 성격이 짙다. 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신흥 시장 경쟁 심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도매 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로 설정해 전년 가이던스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 성장률 목표는 1.0~2.0%로 지난해 대비 크게 낮췄고,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로 제시해 사실상 현 수준 방어에 초점을 맞췄다.
기아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 335만대, 매출 122조3천억원, 영업이익 10조2천억원, 영업이익률 8.3%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가이던스와 비교하면 판매와 매출 목표는 상향된 반면, 수익성 목표는 보수적으로 설정한 수치다. 기아는 도매 판매가 전년 대비 6.8%, 매출은 7.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국 관세 적용이 이어지고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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