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글로벌, KB증권은 생산적 금융… 새 대표 체제 색깔 뚜렷

시간 입력 2026-01-31 07:00:00 시간 수정 2026-01-30 17: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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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 진승욱 부사장, 해외법인 실적 개선될까…초대형 IB도 가속화
강진두 대표이사, ‘IB 전문가’…조직 개편 통해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대신증권·KB증권 사옥. <사진=대신증권, KB증권>

장기간 변화가 없었던 대신증권과 KB증권의 대표이사가 교체되며 증권업계에도 세대교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장수 CEO’들이 물러나고 비교적 젊은 리더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향후 경영 전략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차기 대표이사로 진승욱 기획지원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오익근 현 대표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면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진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에 오를 예정이다.

오 대표는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대신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네 번째 연임도 무난할 것으로 봤으나, 지난해 11월 오 대표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진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진 부사장은 오 대표와 마찬가지로 ‘대신맨’이지만 이력의 결은 다르다. 재무관리와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오 대표와 달리, 진 부사장은 해외 사업 경험이 두드러진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는 국제기획부, IB사업팀, 특수금융팀 등을 거쳤으며 홍콩 현지법인 근무 경력도 있다. 글로벌사업부에서는 라오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주도했다.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했고, 일본 오카상증권과 협약을 맺고 한국 주식 위탁매매 사업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의 해외 사업 강화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다만 현재 해외 현지법인 실적은 부진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 현지법인은 영업손익 –4662억원, 싱가포르 법인은 –46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법인만 174억원의 흑자를 냈다. 진 부사장 취임 이후 해외 법인 실적 개선 여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다.

해외 사업과 함께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 준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 이후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3조6017억원으로, 초대형 IB 인가 요건인 4조원에 근접했다.

KB증권 역시 세대교체 흐름에 합류했다. 2019년부터 장기간 회사를 이끌었던 김성현 전 대표는 KB금융지주 CIB마켓부문장으로 이동했고, 강진두 대표가 내부 승진했다. KB증권은 기존과 같이 강진두·이홍구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KB증권은 전통적인 IB 강자로,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에서 14년 연속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기업공개(IPO) 상장 주선 공모총액 2조82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IB통’으로 불리던 김 전 대표의 뒤를 잇는 강 대표 역시 기업금융1부장, 기업금융2본부장, IB2총괄본부장 등을 거친 IB 전문가다. 강 대표 체제에서는 ‘생산적 금융’ 강화가 핵심 기조로 제시된다.

실제로 KB증권은 중견·중소기업 금융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2본부를 확대하고, PE신기사본부를 PE·성장투자본부로 개편했다. 본부 직속 생산적금융추진팀도 신설했다. 반면 부동산금융은 기존 부동산금융본부 1·2부를 폐지하며 조직을 축소했다.

강진두·이홍구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IB 부문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수익성 중심의 독보적 IB 지위를 강화해야 한다”며 “모험자본 공급 기조에 맞춰 그룹 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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