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부담 줄이자’ ETF 급성장… 보수 인하 경쟁·변동성 경고음

시간 입력 2026-02-03 09:00:00 시간 수정 2026-02-02 17: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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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ETF 수요 확대…금융당국, 레버리지 ETF 규제 완화
하나자산운용, 액티브 ETF 보수 0.01%까지 인하

국내 증시가 올 초부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점에 물릴 수 있다’는 부담을 낮추기 위해 분산 효과가 있는 ETF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고수익을 노린 레버리지·액티브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변동성 확대와 보수 인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상장된 액티브 ETF 상품 287개의 순자산총액(AUM)은 96조52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순자산총액(58조3225억원)은 65.5% 증가했으며, 상장된 ETF 상품(213개)도 74개 늘어났다.

액티브 ETF는 특정 지수를 최대로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패시브 ETF와 달리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펀드매니저가 종목과 비중을 재량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액티브 ETF 상품에 대한 수요의 증가는 국내 증시 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고수익 창출 전략을 가져간 것이 원인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3배 등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시에서도 단일 종목 수익률 최대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출시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의 입법을 예고했다. 해당 개정안은 다음달 11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2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당초 국내 ETF 시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ETF 상품이 기초지수 10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하고 종목당 비중이 30%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단일 종목 추정 ETF 출시를 허용함으로써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국장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홍콩 자산운용사 CSOP의 ‘삼성전자 2배 추종 ETF’ 보관액은 4572만5618달러, ‘SK하이닉스 2배 추종 ETF’는 7150만186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홍콩 증시 시장에서 각각 14위, 10위다.

그러나 고수익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그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나자산운용은 ‘1Q 200 액티브 ETF’의 총보수를 국내 대표지수 ETF 가운데 최저 수준인 연 0.01%로 인하했다.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필요한 액티브 ETF 상품의 보수를 연 0.01%까지 낮춘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금융당국에서 여러 번 문제로 지적했던 보수 인하 경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보수 인하 경쟁이 심화될 경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실적 양극화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일각에선 변동성 관리가 어려워질 것을 지적하고 있다. 레버리지 ETF의 특성상 변동성이 커질수록 복리로 인한 수익이 기초자산보다 더 크게 부풀거나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종목 쏠림 현상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또한 우려되는 부분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단일종목 ETF 자체가 기초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과 낮은 유동성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도입은 결과적으로 주도주 중심의 단기 변동성 확대와 거래 패턴 변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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