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 직격탄 맞은 카드사…외형보다 ‘내실’에 집중
신한·KB·하나, 일제히 순익 감소…우리카드는 소폭 개선
‘리스크 관리·회원 기반 강화’…순익 감소 속 엇갈리는 전략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압박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뒷걸음질쳤다. 조달금리 상승과 비용 부담 확대 속에 우리카드를 제외한 신한·KB국민·하나카드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역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 카드사들은 건전성을 관리하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등 서로 다른 전략으로 2026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총합은 1조1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3435억원)보다 12.57% 감소한 수준이다.
먼저 신한카드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전년 동기(5721억원)보다 감소했다. 신용카드 수익은 증가했으나, 회원 기반 확대 및 신판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조달금리 상승에 따라 지급이자가 1조1203억원으로 전년(1조531억원) 대비 6.38%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단행했던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며 판관비도 4.20% 증가한 854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향후 양적, 질적 혁신을 바탕으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회원 기반을 강화해 지불결제 시장 본원적 경쟁력 제고 및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해나가며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4027억원 대비 감소한 3302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모집확대 및 유실적 회원 수 증가에도 불구, 대외 환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와 가맹점수수료 이익이 축소된 영향이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지난 한 해를 전환과 확장의 기반을 다진 해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전반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달비용 부담 △리스크 관리 강화 등 구조적인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KB국민카드는 무리한 외형 경쟁보다는 건전성 관리와 구조 전환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전략을 선택했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연체율과 판관비 등이 안정화된 만큼, 지난 한 해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조직개편과 사업 재정비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국민카드는 본업 시장지배력 확대를 중심으로 담대한 목표 설정과 영업력 강화를 통해 카드 및 금융자산 전반에서 양적·질적 성장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업 중심의 조직 구조로 전환해 현장의 실행력을 높이고, 전 영역에서 AI 활용을 확대하며 DT·AI 기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또 신사업 영역에 대해서도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177억원으로, 전년 동기(2217억원)보다 1.80% 가량 줄어들긴 했으나, 비교적 선방했다. 트래블로그 중심의 해외이용액 성장,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해외카드 매입액, 지속 성장 중인 기업카드 실적 호조세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게 하나카드의 설명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부담 경감 노력에 따른 수수료 체계 조정 및 보수적인 여신 건전성 중심의 운용 기조 속에서 성장세가 완만해졌다”면서도 “국내 및 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판매관리비 절감 등을 통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처음으로 2년 연속 2000억원대의 연간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올 상반기 경영실적은 전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나라사랑카드를 중심으로 이용손님 기반을 확대해 결제성 매출 성장에 집중할 예정으로, 1등 지향 전략사업인 기업카드와 글로벌(트래블로그)은 손님관리 활동 강화 및 서비스 개선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주계 카드사의 수익성이 일제히 뒷걸음질 친 가운데, 우리카드의 경우에는 지주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70억원)보다 2.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134억원 규모의 과징금 이슈에도 불구, 회원수 및 매출 확대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점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금융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수익 기반을 다졌다는 것이 우리카드 측 설명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우량 자산 확대를 통해 외부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위험군 사전 대응 체계 강화 등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자 가맹점 확대와 독자 카드 매출 비중 제고를 통해 독자 체제 전환을 가속화하고, 중장기적인 수익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카드업계는 조달금리 상승, 외형 확장의 억압 등 불안정한 업황에 저마다 다른 전략을 갖고 2026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만큼,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카드업계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자산성장 제한, 생산적 금융 참여로 인한 수익성 압박 등의 쉽지 않은 환경에 마주하고 있다”면서도 “올해는 상품 경쟁력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고, 스테이블코인 도입 예상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 탐색 등의 방향이 펼쳐질 것 같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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