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열 생·손보, 지난해 순익 1.5조…전년보다 3124억 ↓
신한EZ, -323억 순손실 기록…디지털보험사 ‘적자 늪’ 여전
고금리·손해율 부담에 순익 감소…하나생명만 흑자전환 ‘선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4대 금융지주(하나·신한·KB·우리) 계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업황 악화의 여파로 지난해 전년 대비 실적 하락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손보, 신한라이프·EZ손보, KB라이프·손보, 동양생명 등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7곳은 지난해 총 1조59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9026억원) 대비 3124억원(16.4%) 감소한 수치다.
보험사별로 보면 지난해 순익은 KB손보가 778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라이프 5077억원, KB라이프 2440억원, 동양생명 1244억원, 하나생명 15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하나생명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손보, 동양생명은 모두 순익이 감소했다.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는 적자 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 하나생명 흑자 전환…지주계 보험사 효자 ‘신한·KB라이프’ 동반 부진
하나생명은 지난해 152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7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회사 측은 신계약 회계처리 변경 효과를 소급 적용할 경우 지난해 순익은 272억원, 전년 순익은 164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손익은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중심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개선됐고, 투자손익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부동산 PF 등 위험자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며 손실 위험을 관리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영업 규모 역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도 양질의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와 위험자산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순익은 5077억원으로 전년(5284억원) 대비 207억원(3.9%) 감소했다. KB라이프 역시 같은 기간 순익이 2694억원에서 2440억원으로 9.4% 줄었다. 두 회사 모두 2024년에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만큼, 이번 실적 하락은 대조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세전 순익이 안정적인 보험손익과 금융시장 호조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에 힘입어 전년 대비 667억원(9.2%) 증가한 7881억원을 기록했으나, 법인세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을 기반으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 서비스 개선을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가치와 회사가치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KB라이프는 지급보험금 증가와 손실계약 확대에 따른 보험손익 악화, 세법 개정에 따른 법인세 부담 증가로 보험손익이 전년(3138억원) 대비 16.5% 감소한 261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876억원에서 1518억원으로 73.3% 증가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장기채권 운용과 현금흐름 관리 강화를 통해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지표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보험·요양·디지털서비스를 결합한 성장 전략으로 장기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동양생명은 지난해 순익 12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142억원) 대비 1898억원(60.4%) 감소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보험손익 감소로 영업이익이 45.9% 급감한 영향이다. 다만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177.3%로 전년 대비 21.8%포인트 개선되며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강화됐다.
◇ 지주계 손보 ‘KB손보 독주’…하나·신한EZ손보는 적자 확대
금융지주계열 손보사 중에서는 KB손보가 압도적인 위치에 오르며 단연 돋보였다. 반면 디지털보험사로 분류되는 하나손보, 신한EZ손보는 적자 폭을 확대하며 실적 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허우적댔다.
KB손보는 지난해 7782억원의 순익을 거뒀지만, 이는 전년(8395억원) 대비 7.3% 감소한 수치다. 장기·자동차·일반보험 전 부문에서 손해율이 상승한 데다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준비금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치며 보험손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고금리 채권과 대체투자 확대로 투자손익은 크게 개선됐다.
보험계약마진(CSM)은 지난해 4분기에 9조28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수치다.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신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190.2%로 직전 분기 191.2%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손해율 상승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으나 대체투자 확대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순익 감소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4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308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업계는 보험업무시스템 구축에 따른 감가상각, 장기보험 확대를 위한 사업비 지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 특성상 초기 비용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손해율 안정화와 투자손익 개선을 통해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EZ손보 역시 지난해 3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행보를 이어갔다. ROE와 ROA 모두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통한 체질 개선과 신규 사업 기회 모색을 이유로 강병관 현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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