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7870억원 전력기기 수주 확보…조현준 단일 기준 최대 수주 이끌어

시간 입력 2026-02-10 11:29:05 시간 수정 2026-02-10 11: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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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창사 이래 역대 규모 수주…단일 기준 한국 기업 중 최대
미국 유일 765kV 변압기 생산 거점으로 전력 시장 경쟁력 강화
조현준 “전력망은 국가 안보와 직결,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될 것”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 시장에서 창사 이래 최대 수주를 확보했다. 이번 수주를 두고 조현준 효성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중공업은 10일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효성중공업의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765kV 초고압변압기,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미국에서 체결한 데 이어, 새해에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며 미국 765kV 시장 내 압도적인 지위를 재확인했다.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대규모 수주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승부수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당시 리스크에 대한 내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발전에 따른 싱귤래러티 시대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인수를 결정했다. 이후 멤피스 공장을 꾸준히 지원, 육성해 왔다. 공장 인수부터 현재 진행 중인 증설까지 총 3억 달러(약 44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조 회장의 당시 결단으로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현지 공급망 주도권의 핵심 기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조 회장은 최근에도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등 미국 에너지∙전력회사 최고 경영층들과 개인적 친분을 쌓으면서 효성중공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는 수차례 회동하며 깊은 신뢰 관계를 쌓았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 스콧 스트라직 GE 버노바 CEO,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또한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 미 정관계 핵심 인사들과도 잇달아 만나며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입지를 넓혀왔다.

조 회장은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이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해외 수주에 힘입어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기술이 적용된 HVDC를 사용해 전력망 유지보수, 고장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효성중공업은 오는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국내 창원공장에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어, 독자기술로 시스템 설계, 기자재(컨버터·제어기·변압기 등)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 HVDC 토털 솔루션 제공사가 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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