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1% 벽 깼다…지주계 카드사 연체율 ‘온도차’

시간 입력 2026-02-11 07:00:00 시간 수정 2026-02-10 17: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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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보다 리스크 관리…KB국민카드, 건전성 성과 두드러져
부실 털어낸 카드업계…상각 통해 건전성 지표 개선 속도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유일하게 연체율을 1% 미만으로 낮추며 건전성 관리 성과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무리한 외형 확대 대신 리스크 관리와 구조 전환에 집중한 전략이 연체율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1.3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53%) 대비 0.18%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년 새 1.31%에서 0.98%로 0.33%포인트 낮아졌다.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 가운데 연체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곳은 KB국민카드가 유일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업계 전반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비용 부담, 리스크 관리 강화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KB국민카드는 무리한 외형 경쟁보다 건전성 관리와 구조 전환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전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정리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며 “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 비용 구조 조정 과정의 부담이 실적에 반영됐지만, 연체율과 NPL 등 주요 리스크 지표는 연중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며 체질 개선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역시 KB국민카드와 유사한 연체율 개선 흐름을 보였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1.18%로, 전년 동기(1.51%) 대비 0.33%포인트 개선됐다.

하나카드의 경우 연체율이 1년 새 약 0.13%포인트 낮아졌으나, 지난해 말 기준 1.74%를 기록해 금융지주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4년 말 연체율이 1.9%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부담은 여전한 모습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부담 경감 노력에 따른 수수료 체계 조정 및 보수적인 여신 건전성 중심의 운용 기조 아래 지난해 말 기준 총채권 연체율은 안정적으로 관리 중에 있다”며 “이는 2025년 중점 추진 중인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시행한 리스크 관리강화 조치에 따른 것으로, 당사는 금융지주 및 당국의 엄격한 리스크 통제 하에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계 카드사 가운데 연체율이 악화된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했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1.53%로, 전년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둔화로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약화된 영향이 컸으나, 회사 측은 하반기 들어 점진적인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경기 둔화 영향으로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면서 “향후에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우량 자산 확대를 통해 외부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위험군 사전 대응 체계 강화 등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의 연체율은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분기 1.81%까지 올랐던 연체율은 △2분기 1.67% △3분기 1.54% △4분기 1.36%로 분기마다 하락했다.

다만 이번 연체율 개선이 차주의 상환 여력 회복에 따른 결과라기보다는, 카드사들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부실 축소보다는, 상각을 통해 연체율을 관리하고 대손비용 부담을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일단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데, 여전히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주의 여력이 좋아졌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카드사의 높은 연체율이 계속해서 민감한 이슈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던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을 상각하며 연체율을 개선하고, 대손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거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수할 수 있는 수익을 포기하고 부실채권 상각을 통해 연체율을 낮추는 게 나을지, 혹은 부실채권을 조금 더 가져가면서 천천히 회수하는 게 더 좋다고 볼지 각 사의 상황에 따라 전략은 달리 짤 것”이라면서도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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