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기보다 스트레스 없는 고성능”…럭셔리 GT가 콘셉트
스티어링·하체 전용 세팅…고속에서도 일관된 거동 유지
스프린트+부스트 조합시 거친감각·부드러운 급가속 동시에 느껴
디테일 챙기는 고객이 타깃…가격은 단일 트림 9657만원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를 통해 전동화 시대 고성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단순한 출력 경쟁이 아닌, 일상 주행부터 고속·고부하 영역까지 아우르는 ‘럭셔리 GT(Luxury Grand Tourer)’ 콘셉트가 핵심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10일 미디어 테크 간담회를 열고 GV60 마그마에 적용된 주요 기술과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광수 제네시스프로젝트2팀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인포테인먼트, NVH, 차체 및 전기차 성능 시험을 담당한 연구진이 참석했다.
◇“빠르기보다 스트레스 없는 고성능”…럭셔리 GT로 출발
GV60 마그마 개발의 출발점은 ‘스트레스 없는 고성능’이다. 박광수 책임연구원은 “마그마는 단순히 빠른 차가 아니라, 장거리와 고속 주행 모두에서 운전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고성능을 목표로 했다”며 “디자인·성능·HMI를 핵심 축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외관과 차체 설계 역시 항력 저감보다는 주행 안정성 확보에 무게를 뒀다. 기본 GV60가 효율 중심 설계였다면, 마그마는 전용 에어로 파츠를 통해 전·후륜 양력을 정교하게 제어했다. 전륜에는 일정 수준의 양력을 유지하고, 후륜에는 보다 강한 네거티브 양력(다운포스)을 형성해 고속 주행 시 차체 안정성을 강화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전륜은 과도한 접지로 인한 불안감을 줄이고, 후륜은 고속에서 차체를 눌러주는 방향으로 설계했다”며 “고속 영역에서도 일관된 거동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스티어링·하체 전용 세팅…고속에서도 일관된 거동
하체와 조향 계통은 마그마 전용으로 새롭게 손질됐다. 고정 기어비 스티어링과 캐스터 트레일 확대를 통해 직진 안정성과 고속 조향 일관성을 강화했고, 서스펜션은 롤 센터를 낮추고 하드 포인트를 재설계해 고부하 주행에서도 타이어 접지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제동 성능 역시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고속에서도 제어하기 쉬운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주행에서는 급제동 시 차체 쏠림이 크지 않고, 스티어링 반응 역시 차량 성격에 맞게 정제된 느낌을 준다.
◇스프린트+부스트 조합…거친 감각과 부드러운 급가속
GV60 마그마의 주행 성격을 가장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요소는 스프린트 모드와 부스트 버튼의 조합이다. 스프린트 모드는 즉각적이고 거친 가속 반응을 제공하고, 부스트 버튼은 보다 매끄러운 급가속을 구현한다.
두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스프린트 특유의 공격적인 주행 감각 위에 부스트의 부드러운 가속이 더해지며 마그마만의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충분한 가시거리와 차간 간격이 확보된 상황에서는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200㎞에 근접한 영역까지 무리 없이 도달할 수 있다. 이는 고속 영역에서도 운전자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제어감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고성능 전기차의 숙제 ‘NVH’, 밀폐감으로 해결
NVH 역시 주요 개발 포인트다. NVH는 차량 주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Noise), 진동(Vibration), 불쾌감(Harshness)을 의미하는 용어로, 고성능 전기차에서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이부영 제네시스소음진동시험팀 책임연구원은 “차체 밀폐감을 강화하고 흡·차음 구조를 개선해 일상 주행과 고속 주행 모두에서 정숙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GV60 마그마에는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이 적용돼 고성능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고속 주행 시에도 실내에서는 제네시스 특유의 정제된 정숙성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VGS·사운드로 감성 보완…“9000rpm 자연흡기 감각”
전동화 고성능의 감성적 요소를 보완하기 위해 가상 기어 변속 시스템(VGS)과 전용 사운드 기술도 적용됐다. 런치 컨트롤 시 변속감을 구현해 가속 과정의 리듬을 살렸으며, 사운드는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을 연상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일부 기계음을 의도적으로 반영해 몰입감을 높였고, 개발 목표는 최대 9000rpm에 해당하는 감각 구현이다. 가속 수치보다 운전자의 체감과 리듬을 중시한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디테일 챙기는 고객’이 타깃…직관성은 과제
단일 트림 9657만원의 고가 차량인 GV60 마그마의 타깃 고객은 명확하다. 제네시스는 단순히 빠른 차를 원하는 고객이 아니라, 착좌감·소재·조작 감각 등 디테일을 중시하는 고소득 소비자를 겨냥했다. 고성능이지만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럭셔리 GT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광수 책임연구원은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고성능 전동화 전략의 기준점”이라며 “브랜드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요소에서는 아쉬움도 남는다. 디스플레이형 백미러는 고성능 주행 환경에서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실제 운전자와의 대화에서도 “순간적인 시야 판단이 중요한 고성능 주행에서 디지털 백미러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V60 마그마는 콘셉트 단계의 도전을 현실로 옮긴 첫 결과물”이라며 “트랙 성능을 넘어 제네시스만의 세련됨과 감성을 결합해 고성능 럭셔리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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