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제조사에서 소재사로 협회 회장사 전환
핵심 소재 국산화·배터리 기업 상생 추진
엄기천 “한국판 IRA 실질적 과실 맺는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11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6년 협회 이사회·총회’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올해부터 한국배터리산업협회를 이끌게 됐다. 기존 셀 제조사 중심으로 회장사를 선정했던 관행이 깨진 것이다. 국내 배터리 산업이 중국 배터리의 역습, 전기차 중심에서 ESS로 전환 등 구조적 위기를 마주한 가운데, 배터리 업계의 염원이기도 한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엄 사장은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6년 협회 이사회·총회’를 거쳐 제9대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엄 사장은 향후 3년 동안 협회를 이끈다.
배터리협회는 지난 2011년 한국전지산업협회로 창립된 이후 국내 배터리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출범 당시 43개사에 그쳤지만 올해 250개사로 그 규모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국내 배터리 산업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셀 제조사 중심으로 돌아갔던 회장사가 소재사인 포스코퓨처엠까지 넘어왔다.
엄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배터리 활용 영역이 전기차를 넘어 ESS, 로봇, 드론, 방산 등 미래 전략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우리 배터리 산업도 셀 중심의 성장 단계를 넘어 소재, 부품, 장비를 아우르는 ‘완성도 높은 밸류체인’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구체, 양극재 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 음극재 생산을 맡고 있다. 이러한 포스코퓨처엠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핵심광물 소재 국산화 및 다변화 등 공급망 경쟁력 제고를 통한 경제안보 강화 △셀·소재기업 간 신뢰 기반의 상생협력 문화 정착 △차세대 기술확보와 AI 기반 제조혁신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초체력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3년간 배터리협회를 이끌 엄 사장은 국내 배터리 생태계를 아우르는 ‘한국판 IRA’ 도입이라는 과제를 맡고 있다. 자국 기업을 육성하려는 추세 속 우리나라도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대한 연장선이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한 한국판 IRA, 배터리 지원법이다.
IRA는 지난 2022년 미국이 전략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의 투자를 보조금, 세제 혜택 등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유사한 국내생산촉진세제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따르면 재경부는 오는 7월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방안을 발표한다.
배터리협회도 업계의 목소리를 담은 배터리 지원법 제정을 추진하고 국회 통과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작년에만 배터리 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법률안이 총 3건 발의되는 등 국회 차원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엄 사장도 올해 배터리 지원법 안착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엄 사장은 “지난 2년간 협회의 배터리 지원법 발의를 위한 노력이 있었다”며 “올해 노력의 과실을 얻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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