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좋은 테슬라, 올해 한국시장서 ‘수입차 1위’ 정조준

시간 입력 2026-02-12 17:50:00 시간 수정 2026-02-12 16: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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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66대 판매…보조금·가격 인하 쌍끌이 효과
유럽 급감·中 공세…글로벌 판매 둔화 부담
한국을 교두보로…6만대·수입차 1위 목표

테슬라 모델Y. <사진제공=테슬라>

테슬라가 올해 초 한국 시장에서 이례적인 출발을 보였다. 전기차 비수기로 꼽히는 1월에만 196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월 판매량이 5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를 넘어선 반등이다. 가격 인하와 정부 보조금 조기 확정이 맞물리며 연초 수요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2만96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1966대를 판매하며 지난해에 이어 수입차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모델3 스탠다드(4199만원), 모델Y (4999만원) 등 가격 재조정이 시장 반응을 이끌었다. 일부 지역에선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가 3000만원대까지 내려가며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차량과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모델3 퍼포먼스 AWD는 기존 693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940만원 인하됐다.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는 6314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315만원, 모델Y 프리미엄 RWD는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300만원 각각 낮아졌다. 일부 트림의 경우 국고·지자체 보조금까지 반영하면 체감 인하 폭은 더 커진다.

모델Y는 국내 수입 전기 SUV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차종으로, 2025년 기준 국내에서 4만 8187대 판매돼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 1위와 국내 전체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유럽에선 프랑스·노르웨이 등 핵심 시장 판매가 급감했고, 중국에선 BYD 등 현지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다. 전자식 도어, FSD 등 첨단 주행기능 도입 차량의 잇따른 사고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에 따른 브랜드 리스크도 부담 요인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최근 2년 연속 글로벌 인도량이 감소하며 성장 둔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은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다.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판매 6만대 돌파와 수입차 1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산 모델Y를 중심으로 볼륨을 확대하고, A/S 센터를 20곳 이상 추가 확보해 서비스 약점을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가격·물량·인프라를 동시에 강화하는 ‘3축 전략’이다.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5·6, EV3·EV5 등으로 할인 폭을 확대하며 맞대응 중이다. BYD는 2000만원대 ‘돌핀’을 출시하며 초저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BMW·벤츠·볼보 등 전통 수입 브랜드도 전기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보조금이 조기 확정되고 주요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을 낮추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시점이 앞당겨졌다”며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기술 격차보다 실구매가와 유지비 부담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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