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고르는 픽업…디자인·파워트레인·서스펜션까지 선택형
도심도, 험로도 겨냥…첨단 보조 기능으로 정통 픽업 문턱 낮춰
초고장력 프레임·LD 기본 적용…기능은 여전히 픽업
정숙함 뽐내는 217마력 가솔린·저속에도 여유로운 디젤
“제가 운전해도 될까요?”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주차장에서 흰색 무쏘를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160cm 초반의 체구, 5년 만의 운전. 그것도 세단이 아닌 정통 픽업이라니.
과거 ‘무쏘’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는 거칠고 투박했다. 하지만 눈앞의 신형 무쏘는 예상과 조금 달랐다. 덩치는 컸지만 전면 디자인은 정돈돼 있었고 도심 한복판에서도 이질감이 크지 않았다.
상품전략실은 이번 무쏘의 핵심을 ‘멀티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전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서스펜션까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무쏘는 전면 디자인을 ‘무쏘’와 ‘그랜드 스타일’로 나눴다. 기본 무쏘는 정통 오프로드 성향, 그랜드 스타일은 보다 웅장한 도심형 이미지다.
수치에서도 차이가 있다. 무쏘는 그랜드 스타일 대비 전고와 최저지상고가 20mm 높고, 진입각과 탈출각 역시 각각 8.4도, 1.1도 더 크다. 설명을 듣고 보니, ‘정통 픽업’이라는 말과 ‘도심형 스타일’이라는 표현이 함께 쓰인 이유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 코스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파주 탄현의 카페까지 약 60km 이동 후 회차 지점에서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바꿔 타는 일정이었다. 왕복 120km, 도심을 벗어나 외곽으로 나가는 구간, 그리고 퇴근 시간대 러시아워까지 겪어보는 비교적 현실적인 코스였다. 초보 운전자에게는 시험대와도 같은 거리다.
◇가솔린 모델, “차가 나를 도와준다”는 느낌
처음 몰아본 건 가솔린 2.0 터보 모델.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m.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숫자는 솔직히 체감하기 어려웠다. 대신 느껴진 건 생각보다 부드러운 반응이었다. 가속이 갑작스럽지 않았고, 초보 운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여유 있는 움직임이었다.
가장 먼저 체감한 건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이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저속 구간에서의 차로 유지 보조 기능, 그리고 차선이탈 방지를 위한 스티어링 보조. 핸들이 스스로 미세하게 조향을 잡아주는 감각이 초보 운전자에게는 심리적 안전장치처럼 느껴졌다.
차가 나를 통제하는 느낌이 아니라 “괜찮아, 내가 옆에서 보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느낌이다.
상품 설명에서는 저속 토크 응답성을 개선해 실사용 영역에서의 체감 성능을 높였다고 했다. 실제로 급격히 튀는 가속보다는 일정하게 밀어주는 성향에 가까웠다. 초보 운전자에게는 이런 점이 오히려 편했다.
◇높은 차체, 의외의 장점
픽업 특유의 높은 차체는 처음엔 위압감이었다. 그런데 막상 주행을 시작하니 시야가 확 트였다. 자연스럽게 시야각이 넓어지니 주변 차량 흐름이 더 잘 보였다. 작은 체구의 여성 운전자에게 이 부분은 의외의 장점이다. ‘큰 차는 무섭다’는 선입견이 깨졌다.
여기에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대형 디스플레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무선 충전기 등 실내 구성은 SUV에 가깝다. 예전처럼 ‘일하는 차’의 분위기라기보다 일상에서 탈 수 있는 차라는 느낌이다.
◇픽업의 본질은 그대로 남겼다
무쏘는 도심 친화적인 요소를 강화했지만, 픽업의 본질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다. 리어 범퍼 코너 스텝, LED 데크 라이트, 데크 후크 8개가 기본 적용된다. 적재 접근성과 활용성을 고려한 구성이다.
험로 대응 장비도 갖췄다. LD(Locking Differential) 시스템은 한쪽 바퀴가 헛돌 때 반대쪽 바퀴에 구동력을 집중시켜 탈출을 돕는 장치다.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는 차량 하부 화면을 통해 장애물 통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프레임에는 1.5GPa급 초고장력 강이 적용됐고, 전면 크래시 박스 존 설계를 통해 충돌 시 충격을 1차 흡수하도록 했다. 이런 기능을 직접 시험해볼 기회는 없었지만, 적어도 정통 픽업이라는 말이 과장은 아니라는 인상은 받았다.
회차 지점에서 디젤 2.2 모델로 변경했다. 최대토크 45.0kg·m,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대 견인력은 3톤이다.
수치가 말해주듯 가속 시 힘이 더 단단하게 느껴졌다. 퇴근 시간대 정체 구간에서는 오히려 디젤의 묵직한 여유가 편하게 다가왔다. 반복되는 출발과 정지 상황에서도 차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초보 운전자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라는 긴장감이다. 무쏘는 그 긴장을 덜어주는 차다.
◇“첫 시승이 픽업이라 다행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작은 차였다면 주행은 더 편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무쏘는 차체가 주는 위압감을 기술로 상쇄했다. 오히려 그 존재감 덕분인지, 네 시간 가까이 이어진 주행 동안 서툰 운전에 조급하게 경적을 울리는 차량은 없었다.
서스펜션 역시 승차감 중심의 5링크 다이내믹과 적재 중심의 파워 리프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고급 SUV 및 대형 픽업에 적용되는 구조를 도입해 승차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행에서는 생각보다 통통 튀지 않았고, 차체가 안정적으로 노면을 눌러주는 느낌에 가까웠다. 묵직한 차체 덕분에 오히려 주행은 담대해졌고, 각종 보조 장치는 초보 운전자에게 안전망이 되어줬다.
가격은 2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기본 트림 기준 2000만원 중후반대에서 형성돼 있어 정통 픽업이라는 체급을 감안하면 진입 장벽은 낮은 편이다. 상위 트림과 옵션을 더해도 3천만원대 초반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출시 기념 금융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KGM은 64% 잔가 보장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를 활용할 경우 월 할부금은 16만원대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납금과 잔존가치를 설정해 초기 부담을 줄이는 구조다.
차체 크기와 사양을 고려하면 가격 접근성은 분명한 장점이다. 감성적인 요소와 실용성, 첨단 안전 장비까지 포함된 구성이라는 점에서 가성비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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