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 출하량 3810만톤…전년比 12.8% 감소
시멘트 단가의 25% 차지하는 전기료도 작년 70%↑
영업이익 한일 51%, 삼표 26%, 아세아 45% 감소
지난해 국내 시멘트업계 출하량이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주요 시멘트 제조사들의 수익성도 뒷걸음쳤다.
19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출하량은 3810만톤으로 2024년(4371만톤) 대비 12.8% 줄었다. 이는 지난 1991년 3711만톤 이후 3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 시멘트 내수는 지난 1991년 이후 한번도 4000만톤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시멘트사들의 생산능력이 과거 대비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출하량이 줄면서 단위 당 생산 비용은 늘어났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현재 시멘트업계의 생산능력은 6100만톤까지 늘었지만 내수는 급락하고 있어 지금의 가동률을 감안한다면 단순 수치 비교 이상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산업용 전기료가 인상되고 환경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시멘트 제조사들의 비용 압박도 늘어났다.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181.9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택용(159원)과 비교해도 22.9원 더 비싸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이후 7차례에 걸쳐 약 70% 급등했다.
시멘트사는 시멘트 제조 핵심 설비인 소성로를 24시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단가의 약 25%가 전기요금으로 빠져나간다.
시멘트사들은 전기요금 절감을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 당 몇 원만 올라도 비용이 크게 늘기 때문에 산업용 전기 가격의 인상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공정효율화와 태양광 등 친환경 설비 구축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급증한 전기료를 상쇄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정책에 따른 환경설비투자도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시멘트 사업에 필요한 설비 투자를 약 2조9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는 연간 약 1200억원에 해당한다. 2035NDC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5년까지 2018년(순배출량 기준 7억4230만톤) 대비 53~61%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처럼 출하량 감소에 더해 각종 비용 증가 요인이 맞물리면서 시멘트사들의 실적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 아세아시멘트는 모두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4239억원, 영업이익 1319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매출 1조7416억원, 영업이익 271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2%, 51.4% 줄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6769억원, 영업이익 766억원을 기록해 전년 각각 14.4%, 26.3% 감소했다. 아세아시멘트도 매출 1조240억원, 영업이익 7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7.8%, 45% 악화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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