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로보틱스 축으로 재편…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전환 전략 윤곽

시간 입력 2026-02-24 17:30:00 시간 수정 2026-02-25 06: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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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AVP 박민우 겸임으로 플랫폼+자율주행 연계 강화
아틀라스 2028년 생산라인 투입…공정 자동화 본격 검토
새만금 10조원 투자…AI 센터·수전해·로봇 파운드리 구축할 듯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진제공=현대차>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프트웨어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 축은 자율주행·SDV 전문 법인 포티투닷과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다.

24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하고 2030년까지 관련 분야에 총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차량 소프트웨어 역량과 로보틱스 기술을 동시에 강화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통해 SDV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인지·판단·경로계획 등 자율주행 핵심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하며 HD맵 의존도를 낮춘 카메라 기반 인지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레벨2+ 보조주행 기술 상용화와 고도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단기 경쟁력과 장기 기술 내재화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포티투닷은 조직상 현대차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와 분리돼 있지만 SDV 아키텍처와 자율주행 기술 영역에서 긴밀히 맞물린 구조다. 최근 AVP 본부장에 취임한 박민우 사장이 포티투닷 대표를 겸임하면서 차량 플랫폼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간 연계 전략도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아틀라스를 활용한 제조 혁신이 추진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이후 글로벌 생산 거점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 분류·조립 등 공정 자동화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과 휴머노이드는 센서 융합과 판단·제어 알고리즘 등에서 기술적 공통분모를 공유하는 만큼, 차량에서 축적한 인지 기술이 로봇 성능 고도화로 이어지고 로봇 운영 데이터가 다시 차량 소프트웨어 개선에 활용되는 구조다.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할 인프라 투자도 본격화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에 2030년까지 약 10조원을 투입해 AI·수소·로봇 등 미래 신사업 거점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관계 부처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의 핵심은 자율주행차와 피지컬 AI 로봇 개발을 뒷받침할 AI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페타바이트(PB)급 저장 인프라 기반의 대규모 연산 시설과 함께 1기가와트(GW)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설비, 로봇 제조 및 파운드리 시설 조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새만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SDV 테스트 차량을 공개하고, 2028년 차세대 전기차에 관련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포티투닷과 아틀라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새만금에 데이터·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이번 전략은 자율주행 경쟁력 강화와 제조 생산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미국 피지컬 AI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로봇 제어용 AI 소프트웨어 ‘필드 파운데이션 모델(FFM)’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필드AI(Field AI)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발표했고, 구글 딥마인드와도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제품 개발과 SDV 전환을 위한 자율주행·AI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R&D 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9조원, 전략투자 1조4000억원 등 총 1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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