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규모 9명→10명 확대…사외이사도 6명으로
채은미 전 페덱스 대표 낙점…거버넌스 선진화 취지
지배구조 개편 핵심 키…기업 신뢰도 제고 과제 안아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스텔라’호.<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이사회 규모를 10명으로 키우고, 이 중 6명을 사외이사로 채운다. 이미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한 상태지만, 거버넌스를 한층 더 선진화하려는 취지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이 같은 변화 흐름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다음달 26일 서울 성동구 D타워에서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의 수 변경의 건을 포함한 정관 일부 개정의 건 등 안건을 의결한다.
현대글로비스 정관 제22조 1항을 보면 ‘이사회는 3명 이상 9명 이하로 하고, 사외이사는 이사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회 총원 제한을 ‘3명 이상 10명 이하’로 완화할 계획이다.
정관이 개정되면 이사회 규모는 기존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에서 향후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내이사 6명 등 총 10명으로 커진다. 현대글로비스가 2011년 3월 기존 8명이던 이사의 수를 9명으로 늘린 이후 약 15년 만의 확대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사외이사 비중은 60%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정관까지 바꿔가며 이사회 규모를 키운 건 사외이사를 증원하기 위한 취지로 읽힌다. 사외이사의 핵심 역할은 경영진에 대한 감독·견제,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전문적 의견 제시, 주주 이익 보호 등으로 이사회 독립성과 거버넌스 투명성 제고에 있어 필수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일찌감치 채은미 전 페덱스코리아 대표이사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전 대표는 페덱스 북태평양 지역 인사노무 총괄과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한 여성 전문 경영인이다. 현재는 퇴임 후 SKC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채 전 대표에 대해 “글로벌 항공물류 산업 및 경영에 대한 전문성과 인사노무에 대한 이해도 등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임기가 만료됐거나 만료 예정인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을 재선임하는 안건도 다룬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과 유병각 현대글로비스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국세청장 출신인 한승희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내용이다.
업계는 현대글로비스의 이사회 변화를 통한 거버넌스 선진화 흐름이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그룹의 지주사 격 법인은 아니지만, 총수인 정의선 회장이 최대주주인 계열사란 점에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키로 평가받는다. 이런 만큼 현대글로비스로선 이사회 독립성과 거버넌스 투명성 확보를 통해 기업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건설, 현대차증권 등 다른 계열사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과반을 점하고 있지만, 그 비중이 60%를 넘어가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준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7명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58%였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보다 1명씩 더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개편은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면서 “글로비스가 오너일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창구라는 의구심을 지우려면 지배구조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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