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세대교체’ 가속…실무형 리더 전면에 내세워 ‘새판 짜기’

시간 입력 2026-03-04 17:40:00 시간 수정 2026-03-04 17: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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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 ‘중국·글로벌 전략가’ 투입…브랜드 리프레시
벤틀리모터스, 브랜딩 40년 베테랑 ‘아태지역 총괄’로 복귀시켜
수입차 업계 전동화·직판제 전환 중…신임 경영진 앞 과제 산적

(왼쪽부터) 이규희 아우디 코리아 상무, 마이클 안트 폭스바겐코리아 신임 사장, 데이브 헤이터 벤틀리모터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디렉터. <사진제공=각 사>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전동화 전환과 유통 구조 개편이라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경영진의 지형도도 급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브랜드들은 글로벌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무형 전문가들을 잇달아 전면에 배치했다. 치열해진 시장 경쟁 속에서 실적 반등과 브랜드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와 폭스바겐, 벤틀리 등 주요 브랜드들이 최근 본사와 글로벌 전략 요충지를 거친 베테랑들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이들의 강점은 글로벌 현장에서 전문성을 쌓았다는 점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3월 3일부로 이규희 상무를 신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임원으로 선임했다. 이 상무는 폭스바겐 그룹 차이나에서 브랜드 매니지먼트 디렉터와 이노베이션 프로젝트 하우스 총괄을 역임하며 시장 재포지셔닝과 데이터 기반 마케팅 체계 구축을 주도한 전문가다. 이 상무는 프랑스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에서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마케팅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가치 공고화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우디는 지난해 7월 BMW와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거치며 수입차 비즈니스 전반을 섭렵한 송승국 상무를 세일즈 총괄로 영입해 영업 현장의 전문성을 강화한 바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4월 1일부로 30년 경력의 그룹 베테랑 마이클 안트 신임 사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안트 사장은 1998년 입사해 독일 본사는 물론 프랑스, 중국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폭스바겐, 스코다, 아우디 등 그룹 내 주요 브랜드를 두루 섭렵한 인물이다.

회사 측은 최근까지 중국 FAW-아우디 세일즈 컴퍼니 사장을 역임하며 쌓은 현장 경험과 글로벌 전문성이 한국 시장에서 폭스바겐 브랜드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모터스는 올해 1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디렉터로 40여년 경력의 브랜드 전문가 ‘데이브 헤이터(Dave Hayter)’를 선임했다.

헤이터 총괄은 과거 싱가포르와 한국 지사 설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 럭셔리 고객층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쌓아온 인물이다. 영국 크루(Crewe) 본사와의 긴밀한 소통과 중동 및 아시아 전역의 리더십 경험을 바탕으로 벤틀리의 지속 가능한 럭셔리 모빌리티 비전을 조율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 2024년부터 경영진 교체 본격화되고 있다. 2024년과 2025년 사이, 폭스바겐·아우디·스텔란티스 등이 판매량 급감에 따른 고객 신뢰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수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지프(Jeep)를 주력으로 하는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2024년 2월 가격 정책 혼선과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방실 사장을 선임,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아우디 코리아 역시 2024년 5월 판매 순위 하락과 딜러사와의 갈등이 불거지는 위기 속에 스티브 클로티 사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수입차와 국산차 사이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르노코리아도 2025년 9월 니콜라 빠리(Nicolas Paris) 사장을 선임하며 브랜드 정체성 재정립과 본격적인 전동화 신차 공세를 선언했다.

올해 선임된 신임 리더들은 단순한 판매 증대를 넘어 전동화 전략의 실질적인 성과를 입증해야 하고, 제조사 주도의 직접 판매(직판) 체제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전문 브랜드와 중국 BYD 등 신규 주자로부터 점유율도 수성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글로벌 본사의 전략적 거점으로 격상된 만큼, 신임 경영진들은 국내 고객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고도화와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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