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확산에 K-건설 ‘비상’…물류 차질·수주 지연 ‘불가피’

시간 입력 2026-03-04 17:40:00 시간 수정 2026-03-05 06: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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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대우·삼성E&A 등 중동 진출 건설사 ‘비상대응’
호르무즈해협 봉쇄 리스크 ‘원가 상승압박’…수주지연 가능성도

현대건설이 수행한 사우디 리야드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참고 이미지).<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수행한 사우디 리야드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참고 이미지).<사진제공=현대건설>

중동 진출 건설사들이 중동 정세 악화에 따라 대응체계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물류 이슈에 따른 공정 지연과 신규 수주 일정 조정 등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에 따라 이란 인근 중동 지역에 진출한 건설사들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접국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대거 진출해 있어 공정 지연 등 간접적 피해 가능성이 남아있 상태다.

해외건설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 중 중동 지역 비중은 약 25%(118억8000만 달러)에 달한다.

기업별 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UAE에서 원전사업을, 카타르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기지 등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자푸라 유틸리티 사업과 송전공사를, 이라크에서는 해수처리시설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또 대우건설은 이라크에서 신항만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삼성E&A는 카타르 에틸렌 저장설비사업과 사우디 파딜리 가스증설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각 건설사는 현재까지 보고된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현지 정세 변화에 따른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현장 피해는 없으며 임직원 및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비상상황 대응 체계를 유지 중”이라며 “임직원의 출장, 휴가 등 이동을 전면 제한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이라크 현장은 현재까지 피해가 없는 상황이고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라크는 친이란 성향인 만큼 이란으로부터 공격대상이 될 가능성은 낮아보이나, 육상 해상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한 직원 철수계획은 전부터 수립돼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E&A는 비상대응 TF(테크스포)를 구성했다. 삼성E&A 관계자는 “전사 차원의 중동 비상대응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현지 법인·지점 및 보안 전문기관과 협력해 상황을 면밀히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비스마야 현장의 경우 2024년 12월 변경계약 체결 이후 정부승인 대기 중이라 공사 진행 없어 리스크가 미미하다”면서도 “중동 정세 상황에 따라 변경계약 정부 승인 일정에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건설사가 수행 중인 대규모 플랜트 사업이 물류 및 발주 리스크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해운 물류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물류망 마비에 따른 자재 반입 지연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가 부담을 높이는 직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신규 수주 환경 역시 불투명하다.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발주처가 설비투자 결정을 미루거나 프로젝트를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플랜트 현장들은 물류 이슈 등으로 전반적인 공정진행이 느려질 수 있다”며 “중동 발주처의 신규 설비투자 결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신규 수주 확보에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제 기자재 수급, 안전 문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중동 등에서 기대하던 수주 이벤트들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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