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자사주 소각·지분 유동화’ 주총 상정…상법개정안·행동주의 요구 반영

시간 입력 2026-03-11 07:00:00 시간 수정 2026-03-10 17: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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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9월까지 자사주 153만주 중 117만주 소각 계획
삼성물산 지분 10% 유동화 안건도…최종통과는 불투명

KCC 본사 사옥.<사진제공=KCC>

KCC가 자사주 소각과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 안건을 정기주주총회 의제로 확정했다. 제3차 상법개정안 통과와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거세진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최근 주주총회소집공고를 정정하고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 승인의 건’과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의 건’ 등 주주제안의 건을 새로 상정했다. 정기주총 일정은 오는 26일이다.

KCC가 해당 안건들을 주총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CC는 현재 자기주식 153만2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주식의 17.24%에 포함된다. KCC는 이중 117만4300주(13.2%)를 2027년 9월까지 4번에 걸쳐 분할 소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잠재적 물량 부담 우려를 해소하고 주주가치를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35만8000주는 사내근로복지기금,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등 임직원 보상을 위해 4년 내 처분할 예정이다.

KCC는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자사주 171.% 중 9.9%를 교환사채(EB)로 발행하려 했지만 주주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소각은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제3차 상법개정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상법개정안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의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KCC 관계자는 “제3차 상법개정안 시행으로 법적 기준에 맞춰 소각 및 처분 계획을 공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CC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약 10%) 유동화 안건도 이번 주총에서 다뤄진다. KCC는 해당 안건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권고적 주주제안에 따른 것임을 명시했다.

행동주의 펀드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23년부터 KCC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에 대한 유동화를 통한 부채 상환을 요구해 왔으며, 지난달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다만 안건의 최종 통과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행동주의 펀드의 입김에 따라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에 대한 건이 의제로 올랐으나, 가결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KCC 지분은 1.87%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총 의제로 다뤄진 적 없던 지분 유동화 이슈가 공식 안건으로 등록됐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KCC 관계자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보낸 서한에 대한 답변 기일은 오는 11일까지이지만, 서한에 대한 답변과 안건 상정은 완전히 다른 프로세스를 거치기 때문에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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