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완성차 영업이익 2위…폭스바겐 그룹 첫 추월

시간 입력 2026-03-11 15:07:28 시간 수정 2026-03-11 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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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은 3위지만 수익성은 2위…‘질적 성장’ 성과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 전략·관세 대응이 실적 견인

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영업이익 기준 세계 2위에 올라섰다. 판매량에서는 3위를 유지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처음으로 폭스바겐 그룹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매출 약 300조4000억원, 영업이익 20조54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약 15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폭스바겐그룹을 앞서는 수치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가운데서는 토요타 그룹이 약 4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으로 1위를 차지했다.

판매 규모만 보면 현대차그룹은 세계 3위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약 727만대로, 토요타그룹(1132만대)과 폭스바겐그룹(898만대)에 이어 세 번째다. 다만 판매량보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 지표에서는 경쟁사를 넘어서는 ‘질적 성장’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성과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와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EV) 수요가 둔화되는 이른바 ‘전기차 캐즘’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HEV) 생산과 판매를 빠르게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했다.

그 결과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일부 경쟁 업체들은 전동화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다는 평가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방식도 수익성 격차를 벌린 요인으로 꼽힌다. 경쟁 업체들이 가격 인상이나 판매 물량 조정으로 대응한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선택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주요 완성차 기업 가운데 선진국 시장 비중이 높은 편이다. 선진 시장은 평균 판매가격이 높아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구조를 갖는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트림 판매 비중 역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이러한 수익성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전기차 경쟁 심화, 통상 환경 변화 등이 향후 실적 변수로 꼽힌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 투자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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