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봉합으로 한숨돌린 한국GM…헥터 비자레알 사장, 멀티브랜드 전략 통할까

시간 입력 2026-03-13 07:00:00 시간 수정 2026-03-13 16:26:5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노사갈등 일단락…직영 정비센터·물류 문제 봉합
내수 판매 급감…월 판매 1000대 아래로
VSSM 중심 희망퇴직 검토…조직 효율화 추진
쉐보레·캐딜락·GMC·뷰익 ‘멀티브랜드 전략’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사진제공=한국GM>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사진제공=한국GM>

한국 시장에서 철수설이 반복돼 온 GM 한국사업장(한국GM)이 최근 노사 갈등을 봉합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경영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영 정비센터 운영 문제와 물류센터 하청 노동자 고용 갈등이 잇달아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단기적인 노사 리스크는 줄었지만, 내수 판매 부진과 조직 효율화 논란, 철수설 등 중장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GM을 이끄는 인물은 GM 한국사업장 최고경영자(CEO)인 헥터 비자레알 사장이다. 그는 GM의 글로벌 전략 속에서 한국을 단순 생산기지가 아닌 핵심 수출 거점으로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고 있다. 실제로 GM은 국내 생산기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3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을 글로벌 엔지니어링 허브이자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꺼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시장에서 제기되는 의구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내수 판매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GM의 2025년 연간 판매량은 총 46만2310대로 집계됐지만, 이 가운데 국내 판매는 1만5094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39.2% 급감한 수준으로 대부분 물량이 수출에 집중된 구조다.

최근 들어 내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26년 1월 내수 판매는 765대에 그쳤고, 2월에도 927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7.4% 감소한 수치로 두 달 연속 1000대 미만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존재감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GM은 내수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효율화에도 나섰다. 2026년 3월 회사는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VSSM)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상은 2019년 이전 입사자로 최대 2년치 연봉과 특별 위로금, 재취업 지원금 등을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영 정비센터 축소와 맞물린 구조조정 성격의 조치로 해석되면서 시장에서는 사업 축소 신호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비자레알 사장이 꺼내든 해법은 ‘멀티 브랜드 전략’이다. 기존 쉐보레와 캐딜락에 더해 GMC, 뷰익까지 도입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북미를 제외하면 네 개 브랜드가 동시에 운영되는 시장은 한국이 처음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생산 기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량 디자인과 엔지니어링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주기 역량을 한국에서 더욱 강화하며 한국 자동차 생태계와 지역경제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한국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GM 노사는 최근 직영 정비센터 운영 문제와 물류센터 하청 노동자 고용 갈등과 관련해 잇따라 합의에 도달하며 노사 관계를 일단 안정 국면으로 돌렸다. 노사는 전국 9곳의 직영 정비센터 가운데 대전·전주·창원 등 3곳을 ‘정비서비스 기술센터’ 형태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세종물류센터 하청 노동자 120명도 신규 하청업체를 통해 전원 고용 승계하기로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