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S 치료제 ‘CP-108’ 중단…희귀질환으로 시장성↓
‘CP-10X’ 개발 집중…만성신장질환 치료제 경쟁 합류

콘테라파마 파이프라인. <사진제공=콘테라파마 홈페이지>
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고 만성신장질환(CKD) 치료제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환자 규모가 제한적인데다 개발이 어려운 희귀질환 대신 시장성이 큰 만성질환 분야로 연구개발(R&D) 전략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콘테라파마는 ALS 치료제로 개발하던 후보물질 ‘CP-108’ 개발을 중단했다. ALS는 이른바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근육이 위축되고 운동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특징이다.
ALS 치료제 개발은 임상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질환 진행 속도가 빠른 데다 증상 악화를 얼마나 늦췄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환자 수가 비교적 적은 희귀질환이라는 점도 제약사들이 개발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ALS 치료제 개발은 오랜 기간 큰 진전이 없었다. 1995년 출시된 사노피의 ‘리루텍’ 이후 약 20년 동안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2017년 미쓰비시다나베파마의 ‘라디카바’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지만 항산화 작용을 통한 증상 완화 수준에 그쳤다. 2022년 FDA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던 미국 아밀릭스파마슈티컬스의 ‘렐리브리오’도 3상 임상에서 주요 평가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2024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콘테라파마는 대신에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CP-10X’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만성신장질환은 신장의 구조적 이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이다.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증가로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만성신장질환 약물 시장 규모는 2023년 142억 달러(20조5601억원)에서 2033년 208억 달러(30조1163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P-10X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와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등 RNA 치료 기술을 적용해 질환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모달리티를 기반으로 한다. RNA 치료제는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생성되기 이전 단계인 RNA 수준에서 작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단백질 표적 치료제와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콘테라파마가 임상 성공 가능성이 낮은 중추신경계 희귀질환 중심의 연구개발 구조에서 벗어나, 환자 규모가 크고 상업성이 높은 만성질환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재편해 신약 개발 실패 위험성을 낮추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테라파마 관계자는 “CP-108은 개발 종료가 아니라 잠시 중단한 상태”라며 “바이오 기업이 성공 확률을 높이고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영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추가된 만성 신장질환 분야는 상업적으로 매우 매력적이고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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