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95% 온라인서 거래…보안 투자 숙제
증권사 IT 투자 늘었지만…브로커리지 대비 부족
한투·대신증권, 주식 거래량 급증에도 지출 줄여

최근 증시 자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전산사고 위험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이에 일부 증권사의 전산운용비 투자 규모가 브로커리지 수익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4년간 증권사 전산사고 197건 가운데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차지한 비중이 절반에 달해, 핀테크 기반 증권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의 전산운용비 지출은 총 1조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797억원) 대비 7.8%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의 온라인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서 전산 인프라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거래 플랫폼 가운데 모바일 트레이딩서비스(MTS) 비중은 약 65%로 절반을 크게 웃돈다. PC 기반 홈트레이딩서비스(HTS) 비중도 약 30%에 달해 사실상 대부분의 주문이 온라인을 통해 체결되는 구조다.
그러나 온라인 거래량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전산망 보안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핀테크 기반 증권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산 오류 사례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9개 주요 증권사(한국투자증권·KB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카카오페이증권·토스증권)에서 발생한 전산사고는 총 197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온라인 기반 증권사인 토스증권(40건)과 카카오페이증권(38건)이 약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토스증권은 올해 들어서도 전산 오류를 겪었다. 지난달 27일 오후 8시 17분부터 48분까지 약 31분 동안 자사 MTS와 웹트레이딩서비스(WTS)에서 원화 주문 가능 금액이 잘못 표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기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4494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반면 전산운용비 지출은 323억원으로 전년(221억원) 대비 46.2% 증가했지만 업계 순위로는 9위 수준에 그쳤다. 또 다른 핀테크 기반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지난해 260억원의 전산운용비를 지출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핀테크 기반 증권사들은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자기자본 1조원대 이하의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되는 만큼 보안 투자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전산 오류 최소화와 예방을 위해 IT 내부통제 설계를 고도화하고 장애 원인 통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며 “과거 발생한 전산 장애를 철저히 분석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전산 인프라 운영을 위한 IT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증시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전산운용비 지출이 줄어든 증권사도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전산운용비 지출이 352억원으로 전년(480억원) 대비 26.7% 감소했다. 대신증권 역시 378억원에서 343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전산운용비 공시 방식 변경에 따른 ‘착시 효과’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전년까지 외부 용역 인력 인건비를 전산운용비에 포함했으나 올해부터 이를 별도 항목으로 분리하면서 전산운용비가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며 “실제 전산 관련 지출 규모는 전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도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전산 오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13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등 유관기관 IT 담당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거래량 급증에 대비한 전자금융 인프라 점검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거래량 급증 상황에 대비해 전자금융 인프라의 가용성과 충분한 처리 용량 확보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긴급 전산 자원 증설 등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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