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11곳 배당 확대…SK·한화투자 ‘무배당’ 이유는

시간 입력 2026-03-19 07:00:00 시간 수정 2026-03-18 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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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실시하는 중소형 증권사 모두 배당금 확대…시가배당률은 줄어
SK증권, 배당보다는 자사주 소각…한화투자증권, 경쟁력 확보에 집중

중소형 증권사 배당금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지난해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중소형 증권사들도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현금배당을 확대하며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배당금은 늘어났지만 시가배당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한 중소형 증권사 14곳 중 올해 배당을 실시하는 11곳의 배당금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다.

올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DB증권 550원 △교보증권 550원 △다올투자증권 240원 △부국증권 2400원 △신영증권 5000원 △LS증권 500원 △유안타증권 220원 △유진투자증권 180원 △유화증권 220원 △한양증권 1600원 △현대차증권 370원이다.

지난해에 비해 배당금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부국증권이다. 부국증권의 배당금은 지난해 1500원으로 올해 900원 증가했다. 그 다음 △한양증권 650원 △신영증권 500원 △LS증권 400원 △현대차증권 190원 △DB증권 150원 △다올투자증권 90원 △유진투자증권 80원 △유화증권 60원 △교보증권 50원 △유안타증권 20원 순으로 많이 늘었다.

올해 중소형 증권사들이 배당을 늘린 것은 실적 개선과 함께 정부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상장 중소형 증권사들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177억원으로 전년(4411억원)보다 62.7% 늘어났다. 같은 기준 영업이익도 8999억원으로 전년(5019억원) 대비 79.3% 늘었다.

다만 대부분 증권사에서 배당금은 늘었지만 시가배당률은 감소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시가배당률은 적게는 0.2%포인트에서부터 많게는 4.65%포인트까지 줄었다. LS증권만이 전년보다 6.37%포인트 증가한 8.88%를 기록했다.

시가배당률은 1주당 배당금에서 현재주가를 나눠서 100을 곱한 값으로 주가 대비 배당 수익률을 의미한다. 시가배당률이 줄었는데 배당금이 늘어난 이유는 주가의 상승폭이 배당금의 인상폭보다 훨씬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늘어난 배당금과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 차익까지 잡을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보인다.

한편 SK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은 배당보다는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에 초점을 맞췄다. SK증권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연속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책을 실현해 왔으나 최근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자본 건전성 제고와 선제적 자본 확충이 경영의 핵심 화두로 부상하다보니 재무건전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증권 이사회는 현금 배당 대신 자기주식 1000만주 소각을 결정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주주들의 실질적인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중장기적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탄탄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배당 등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년간 배당 여력 부족의 이유로 무배당 기조를 이어가던 한화투자증권은 올해도 자본을 배당보다는 신사업 확장을 위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경쟁력을 확보가 먼저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단기적인 배당보다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 유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한다”며 “확보된 재원은 더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있는 분야에 재투자하고 디지털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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