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이차전지 소재 잇는 ‘넥스트 코어’로 에너지 지목
비상경영 체제 전환…에너지, 새로운 핵심 수익원 부상
포스코인터 역할 더 키울 듯…LNG 관련 투자 확대 전망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에너지 사업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잇는 그룹의 ‘넥스트 코어(Next Core)’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최근 경영 계획과 주요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올해 첫 그룹 경영회의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그룹 본업인 철강의 선방에도 이차전지 소재와 건설 부진으로 수익성이 하락하자 에너지를 새로운 핵심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장인화 회장이 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역할을 얼마나 더 키울지 주목된다.
23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 키워드로 ‘압도적 실행력’과 ‘성과 창출’을 제시했다. 복합 위기 속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미래 투자에 대한 가시적 결실을 수치로 입증한단 포부다. 2024년 3월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른 장 회장은 올해 취임 3년 차로, 내년 3월 임기 만료 전까지 주요 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장 회장의 위기의식은 신규 캐시카우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다.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가 아직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지 못한 데다 캐즘 여파로 적자는 계속 쌓이고 있다. 철강업을 대체할 만한 확실한 사업이 아직 없는 셈이다.
포스코그룹의 지난 3년간 이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은 2023년 4조8220억원, 2024년 3조8300억원, 2025년 3조338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2023년 -1610억원, 2024년 -2770억원, 2025년 -4410억원으로 적자 폭도 커졌다. 포스코아르헨티나 등 신규 공장들의 초기 가동 비용 반영에 따른 영향이 크지만, 공장 가동 안정화를 통한 빠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 회장이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언급한 이유기도 하다.
실제 장 회장은 이번 그룹 경영회의에서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면서 “강도 높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경영 목표를 뛰어넘는 압도적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포스코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을 보면 2023년 5920억원, 2024년 6040억원, 2025년 6270억원으로 매년 성장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을 3배 증산했고, 11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형 팜 기업인 삼푸르나 아그로를 인수하며 식량 사업으로 밸류체인을 확장했다.
장 회장은 올해 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LNG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을 키워 그룹의 핵심 수익원으로서 역할 확대를 추진한다. 그룹의 체질을 바꾸는 차원에서 안전관리 혁신과 AX(AI Transformation·AI 전환) 가속에도 나선다. 장 회장은 “제조 현장의 AI 도입을 통한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와 사무 부문의 AI 전면 확산을 통해 전사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철강은 구조적 원가 혁신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든다. 올해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착공과 광양 전기로 준공 등 탈탄소 전환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시장에선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프로젝트, 클리브랜드클리프스와의 협력, 인도 일관제철소 합작법인 설립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소재와 인프라 등 성장 사업은 고환율 기조, 리튬 가격 강세 등 최근의 우호적 시장 환경을 기회 삼아 가시적 수익 창출을 가속한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포스코아르헨티나의 리튬 상업 생산을 본격 개시하고, 호주 미네랄리소스의 리튬 광산 지분 인수를 마무리해 그간의 투자를 수익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장 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의 실마리를 찾아 도약하는 것이 포스코의 저력”이라며 “치밀한 계획과 압도적 실행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투자의 결실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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