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호황에 국내 증권사 미국법인 ‘실적 점프’

시간 입력 2026-03-23 07:00:00 시간 수정 2026-03-20 15: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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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 영업익 688억 전년비 2배 이상↑…대신증권은 적자
서학개미 급증에 브로커리지 이익 현지법인으로 흡수 ‘수혜’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이루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미국법인 수익도 대부분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증시에 투자하면서 일부 수익이 현지 법인의 이익으로 잡히며 반사이익 효과를 본 것이 주효했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일 기준 2025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 미국법인 중 대신증권을 제외한 3곳이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NH투자증권 미국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은 지난해 영업수익으로 688억원을 거두며 전년(326억원) 대비 11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현지법인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미국법인(Korea Investment& Securities US, Inc.)의 영업수익이 594억원을 기록, 전년(357억원) 대비 66.4% 증가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대표 해외법인인 베트남 법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연간 수익이다.

삼성증권 미국법인(Samsung Securities (America) Inc.)의 경우 67억원에서 73억원으로 9% 가량 증가했다.

아직 전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전체 미국법인에서 2142억원의 세전이익을 내며 연간 수익 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한 누적 해외법인 전체 이익은 4981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해외법인이 플로우 트레이딩 비즈니스와 투자자산 평가이익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신증권 미국법인(Daishin America LLC)의 경우 -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유일하게 흑자를 내지 못했다. 회사는 전년(-37억원)보다도 손실폭이 도리어 더 커졌다.

과거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은 국내 증권사들에게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진출에 의의가 있었으나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비해 의미 있는 수준의 이익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증권사들의 미국법인은 새로운 ‘전략 기지’로 자리잡았다. 현지 중개 증권사를 따로 선정해 수수료를 지출하는 것보다 자체 법인을 설립해 비용을 절감하고, 투자자들에게도 더욱 양질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미국시장을 향한 국내 증권사들의 진출도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초 ‘Kiwoom Securities Holdings USA Inc.’을 설립했다. 이뿐 아니라 현재 신한투자증권의 미국법인을 인수하기 위해 양사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토스증권도 지난 2024년 미국에 자회사 ‘Toss Securities Holdings US’을 설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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