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귀엽지만 세다”…신형 BMW iX3, 사전예약 2000대 몰리며 흥행 예고

시간 입력 2026-03-23 16:46:54 시간 수정 2026-03-24 06: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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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0만~9190만원 책정…신형 iX3 국내 3분기 출시
노이어 클라세 첫 양산차…BMW 전동화 전략 ‘기준점’
파노라믹 iDrive 적용해 시선 이동 최소화한 디지털 인터페이스
469마력·800km 주행…프리미엄 전기 SUV 성능 경쟁 가담

23일 서울 중구 BMW 차징 허브 라운지에 전시된 ‘더 뉴 BMW iX3’. <사진=김연지 기자>
23일 서울 중구 BMW 차징 허브 라운지에 전시된 ‘더 뉴 BMW iX3’. <사진=김연지 기자>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는 말이 이 차에는 잘 어울린다.

23일 서울 중구 BMW 차징 허브 라운지에서 만난 신형 iX3의 첫인상은 의외로 귀여웠다. 전면부는 기존 BMW 특유의 공격적인 인상보다 훨씬 눌리고 둥글게 다듬어졌다. 일명 ‘돼지 코’로 불리는 ‘키드니 그릴’이 작고 납작해져 마치 코가 눌린 강아지 페키니즈가 떠올랐다.

국내에는 오는 3분기 출시 예정인 ‘더 뉴 BMW iX3’는 50 xDrive M 스포츠 8690만원, M 스포츠 프로 9190만원으로 책정됐다. 

옆으로 한 발 이동하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 전장 약 4750mm, 전폭 1890mm, 전고 1660mm의 중형 SUV 차체에, 대구경 휠과 두툼한 바디가 더해지면서 옆모습은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드러낸다. 휠 아치와 하체 볼륨이 강조되며 묵직하게 내려앉은 실루엣은 짐승같은 이미지다. 귀엽던 앞모습과 달리 측면에서는 멧돼지를 연상시키는 힘 있는 비율이 눈에 들어온다.

어두운 곳에서는 또 한 번 이미지가 달라진다. 전면부 조명과 라인이 살아나면서 전체 인상이 훨씬 미래지향적으로 변한다. 낮에는 귀엽고, 옆에서는 거칠며 밤에는 SF 영화 속 캐릭터 같은 느낌, 한 가지 얼굴로 정의하기 어려운 차다.

운전석에서 촬영한 1열 전면부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운전석에서 촬영한 1열 전면부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실내는 생각보다 실용적이다. 휠베이스 약 2860mm를 기반으로 2열 공간이 넉넉하게 확보됐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과 발을 여유있게 둘 수 있었다.

1열 전면은 BMW 특유의 운전자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요소를 강하게 밀어 넣었다. 핵심은 BMW 양산 모델 최초로 적용된 ‘BMW 파노라믹 iDrive’다.

단순히 화면이 커진 수준이 아니다. 전면 유리 하단을 따라 길게 펼쳐지는 ‘파노라믹 비전’이 주행 정보와 알림을 띄우고, 여기에 3D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더해지면서 시선이 도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설계됐다. 중앙에는 프리컷(free-cut)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고, 스티어링 휠 역시 이 시스템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됐다.

직접 앉아보면 체감이 다르다. 계기판을 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정보가 시야 위에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디지털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낯섦을 줄이고 편안한 주행경험을 신경쓴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돌출된 기어봉은 사라지고, 버튼형(토글식) 변속 방식이 적용되면서 공간도 훨씬 단정해졌다. 위쪽 컵홀더 영역에는 뒤집힌 평행사변형 같은 오브제 디자인이 들어가 있는데 기능적인 장치가 아닌 인테리어 포인트다. 작은 디테일로 실내 분위기 역시 미래지향적으로 보였다.

차량 내·외부. <사진=김연지 기자>
차량 내·외부. <사진=김연지 기자>

신형 iX3는 BMW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노이어 클라세(Neue Klasse)’를 처음 적용한 양산차로 향후 BMW 전기차의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이 차는 듀얼 모터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최고출력 469마력, 제로백 4.9초. 8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WLTP 기준 최대 800km 안팎 주행거리, 400kW 급속충전 시 10분에 300km 이상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하다.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Tesla Model Y를 정면으로 겨냥한 스펙이다.

흥행 조짐도 빠르다. 이날 BMW코리아에 따르면 사전예약 개시 사흘 만에 2000대를 넘어섰다.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속도다. 현장 관계자는 “예약 시작 직후부터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BMW는 국내에서 연간 7만대 이상 판매하며 수입차 1위를 유지 중이다. 전기차 라인업은 10종 이상으로 확대됐고, 충전 인프라도 3000기 이상 구축했다. R&D 센터 운영, 전기차 안전 대응,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며 전동화 전환 실험장으로 한국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 전략의 중심에는 한상윤 대표가 있다. 한 대표는 2019년 취임 이후 판매 반등과 함께 전동화 모델 확대를 동시에 밀어붙이며 BMW의 국내 입지를 끌어올렸다. 신형 iX3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한 대표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한국 시장의 특성과 더 뉴 BMW iX3의 혁신이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로 보인다”며 “BMW는 이후 선보일 더 뉴 BMW i3를 포함 노이어 클라쎄의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모델들을 통해 획기적인 디지털 경험과 새로운 차원의 기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중요시하는 고객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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