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VC 잇단 매각…544억원 확보
자회사 부진 영향에 실적 부담…적자 구조
CGT·CDMO·디지털헬스케어 집중 투자

차바이오텍 오너 3세 차원태 대표가 수익성이 낮은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 대표는 매각 대금을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최근 차백신연구소 지분 894만8813주(33.31%)를 소룩스와 아리바이오 등에 약 238억원 규모로 양도했다.
이에 따라 차바이오텍의 지분율은 4.99%로 낮아지며 경영권에서도 손을 떼게 됐다. 회사 측은 “경영권과 전략적 영향력에서는 벗어나면서도 향후 기술 협력 가능성과 투자 가치 측면을 고려해 최소 지분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차바이오텍은 지난 13일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자회사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지분 전량을 JW홀딩스에 306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 같은 연이은 자산 정리는 자회사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차백신연구소는 2024년 매출 4억원에서 2025년 2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77억원에서 143억원으로 확대됐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역시 매출이 115억원에서 35억원으로 줄고, 영업이익은 68억원 흑자에서 1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자회사 부진은 모회사 수익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47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차원태 대표가 자산 매각을 주도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4일 대표에 선임된 이후 주요 자산 매각 계약이 잇따라 체결된 점이 이를 반증한다.
차원태 대표는 고(故) 차경섭 차의과학대학교·차병원 명예이사장의 손자이자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연구소장의 장남이다. 1980년생으로 미국 듀크대 생물해부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 공공보건학 석사(MPH), MIT 경영학 석사(MBA), 연세대 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 9월 차병원·차바이오그룹 부회장 겸 차바이오텍 CSO로 선임됐으며, 올해 1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 뒤 이달 4일 대표이사에 올랐다.
차 대표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약 544억원의 자금을 CGT 연구개발과 CDMO,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등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줄이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번 자산 매각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향후 CGT와 CDMO 등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경우 차원태 체제의 경영 성과도 본격적인 평가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비용 구조를 손보는 단계일 뿐”이라며 “CGT와 CDMO 등에서 가시적인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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