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년간 종속법인 대수술…금융·모빌리티 축으로 재편

시간 입력 2026-03-25 07:00:00 시간 수정 2026-03-25 10: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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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부터 리스까지…글로벌 금융 체계 직접 구축
미국·동남아 생산 확대…중국·러시아는 선택적 정리
전기차·수소·UAM까지…미래 모빌리티 법인 확장

현대자동차가 지난 5년간 종속법인 구조 전면 재편을 통해 사업의 축을 제조 중심에서 금융·모빌리티 중심으로 옮기고 있다. 글로벌 생산·판매 거점은 미국과 동남아 중심으로 재배치하고, 금융·투자 법인은 대거 늘렸다. 아울러 중국 등 비핵심 사업은 정리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현대차는 자금조달과 자동차 금융을 담당하는 법인을 연속적으로 설립했다.

지난해 홍콩에 설립된 ‘현대차 홍콩 펀딩 5·6·7(현대 HK 펀딩)’은 글로벌 채권 발행 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그룹 차원의 자금을 조달해 각 지역 법인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현대차 홍콩 펀딩 8·9’(2022년)도 같은 목적에서 설립된 바 있다.

신흥시장에서는 금융 사업을 직접 내재화하는 움직임이 확인된다. 카자흐스탄의 ‘현대캐피탈 카자흐스탄’(2025년)과 인도네시아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2025년)는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부·리스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 법인이다. 완성차 판매 이후 수익을 금융으로 확장하려는 구조다.

생산·판매 거점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현대 모빌리티 매뉴팩처링 태국’(2023년 설립, 2025년 구조 편입)은 태국 내 생산과 모빌리티 사업을 결합한 법인이며, ‘현대차 말레이시아 생산법인’(2025년)과 ‘현대차 말레이시아 판매법인’(2025년)은 각각 생산과 판매 기능을 맡는다. 인도에서는 ‘현대케피코 인도’(2025년 편입)를 통해 전장 부품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유럽에서는 ‘현대차 유럽 품질센터’(2025년)를 신설해 차량 인증과 품질 테스트 기능을 현지화했다. 이는 전동화 모델 확대에 따른 품질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유럽 법인 구조는 모빌리티 사업 일부를 포함하는 동시에 품질·인증과 수소 인프라 기능이 결합된 형태다.

미래 사업 관련 법인도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미국 조지아에 설립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2024년)는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는 핵심 거점이다. 독일의 ‘현대 수소 모빌리티 독일’(2024년)는 수소 상용차 기반 물류 사업을 담당하며, ‘에이치투 로지스틱스(HTWO Logistics)’(2025년)는 수소 운송·운영을 맡는다.

또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포티투닷(42dot)(2024년 편입)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했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추진하는 ‘슈퍼널(Supernal)’(2023년 지배력 확대)도 종속기업 구조 내에서 비중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블루월넛 아메리카·유럽’(2025년) 등 디지털 기반 서비스 법인도 추가되며 커넥티드·플랫폼 영역 확장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법인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산(HMGMA), 수소 모빌리티(현대 수소 모빌리티 독일·에이치투 로지스틱스), 자율주행(포티투닷), 도심항공모빌리티(UAM·슈퍼널)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축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금융 자산을 기반으로 한 유동화전문회사도 다수 설립됐다. ‘오토피아 제삼·사·오·육차 유동화전문회사’와 ‘슈퍼시리즈 제일·이·삼차 유동화전문회사’(2023년)는 할부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구조로, 이후 일부 법인은 2024~2025년 사이 청산되거나 제외됐다. ‘오토피아 제칠·팔차’ 등 후속 SPC(2025년)는 동일한 구조로 추가 설립됐다.

반면 비핵심 사업과 일부 지역 법인은 정리됐다. 중국의 ‘베이징 징셴 자동차 서비스 법인’(2025년 청산) 등 판매·서비스 법인이 청산됐고,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2025년 지분 매각)도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앞서 ‘베이징 징셴룽화 자동차 판매 법인’(2022년 청산)도 정리된 바 있다.

금융 구조 역시 순환적으로 재편됐다. 교보악사·신한BNP·KB 등 사모펀드 투자 법인(2024년 청산)과 기존 유동화 SPC 일부는 만기 도래 후 청산되며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법인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필요 시 정리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이 목표는 타협할 수 없고 변함없는 방향이며 그룹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 SDV의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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