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보통주 1392만3011주 매각…지분 7.03%로
마스가 관련 투자 전망…방산·우주 분야 투자도 예상돼
PRS 따른 신용도 영향 제한적…재무 부담 완화 가능성
한화시스템이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매각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와 관련한 방산·정보통신(IT) 기술 분야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다음달 6일 한화오션 보통주 1392만3011주를 매각한다.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의 4.54%에 해당하며, 거래 금액은 약 1조7000억원이다. 기준가는 이사회가 열린 지난 6일의 전날 종가인 12만210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지분 양도로 한화시스템의 한화오션 지분은 11.57%(3545만910주)에서 7.03%(2152만7899주)로 낮아지게 된다. 이번 거래는 1년 뒤 정산 시점에 한화오션 주가가 기준 주가를 밑돌면 한화시스템이 양수 대상 측에 차액을 지급하는 구조로 거래가 성사됐다.
한화시스템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한화오션 지분을 넘기고 자금을 조달하는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한다.
한화시스템 측은 지분 양도 목적에 대해 유동성 및 전략적 투자 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이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 60%를 보유한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기업인 만큼 관련 방산·IT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과 2024년 12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에 1억달러(약 1500억원)를 공동 투자해 인수했다.
한화시스템이 방산과 함께 우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 관련 투자도 예상된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2021년 8월 영국의 우주 인터넷 기업인 원웹에 3억달러(약 4400억원)를, 2020년 12월에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 카이메타에 3000만달러(약 440억원)를 투자했다. 2022년 3월에는 카이메타에 1100만달러(약 16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제주우주센터를 준공했다.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위성 제조 인프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는 3만㎡(약 9075평) 부지에 연면적 1만1400㎡(약 3450평) 규모로 들어선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에서 올해부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생산한다. 지구관측위성으로 활용되는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중심으로 생산이 이뤄진다.
한화시스템이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PRS 계약으로 매각한 것과 관련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적으로 볼 때 한화시스템의 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이 증가하겠지만, SPC가 한화오션 지분을 점차 매각함에 따라 차입금과 장기투자주식이 감소해 재무 부담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분 매각이 진행될 경우 단기적인 재무 지표는 저하될 수 있으나, 유동성 대응 능력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매각 진행 상황이나 자금 활용처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우수한 재무구조가 유지되고 차입금 축소 가능성도 있어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서 분사된 옛 한화S&C가 전신이다. 2018년 방산 체계 분야 사업을 통합해 한화시스템을 공식 출범했다. 과거 전자광학 제품인 야간투시경 생산을 통해 방위산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우주항공 분야 인공위성부터 수중 첨단 잠수함까지 군에서 활용되는 레이다·센서·지휘통제통신 등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조6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 증가하며 창사 이래 처음 3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필리조선소 경영 정상화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은 12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7%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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