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독식’ 깨지나…3위권 코인원·코빗 합산점유율 15% 돌파

시간 입력 2026-03-27 07:00:00 시간 수정 2026-03-27 09: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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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점유율 한때 15% 넘기도…3-4위 경쟁 엎치락 뒤치락
업비트의 네이버 협업,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로 판도 변화 예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3·4위권인 코빗과 코인원의 시장 점유율이 최근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거래소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함께 상위권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 잇따라 발생한 해킹 및 금융사고 등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가상자산 포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24시간 거래량 기준 코인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9%로 집계됐다. 순위는 여전히 업비트와 빗썸에 이어 3위지만, 점유율은 올 초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코빗 역시 같은 시각 점유율이 7.4%로 나타났다. 순위는 업계 4위권이지만 코인원과 마찬가지로 점유율 규모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초에는 코인원의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사례도 있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한때 15%대까지 치솟으며 존재감을 키웠다.

코빗과 코인원은 최근 점유율 3·4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일인 25일 오후 4시 기준으로는 코빗이 8%, 코인원이 7.2%를 기록하며 일시적으로 코빗이 3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반면 업계 1·2위인 업비트와 빗썸은 점유율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업비트는 57.6%로 60%선 아래로 내려왔고, 빗썸 역시 26.1%에 머물며 30%를 밑돌았다.

코인원 측은 점유율 상승 배경으로 마케팅 전략 강화를 꼽았다. 코인원 관계자는 “올해 초 영입된 마케팅 전문가 김천석 COO를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타깃별 분석을 기반으로 전략적인 고객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며 “디지털자산 기본법 발의, 법인 투자 2단계 허용 등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업비트와 빗썸이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승자독식’ 구조가 장기간 유지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20일 기준 업비트는 66.6%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고, 빗썸도 30.8%로 확고한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처럼 견고했던 시장 구도가 흔들린 데에는 잇따른 금융사고와 중소 거래소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27일 업비트에서 약 445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빗썸에서 약 62조원 규모의 오지급 사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 신뢰가 일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이 틈을 타 코인원과 코빗은 적극적인 고객 유치 전략을 펼쳤다. 코인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미션 수행 시 현금성 혜택과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코빗 역시 OK캐쉬백 포인트를 가상자산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신한은행 등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코빗의 점유율 상승세는 향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래에셋컨설팅이 코빗 지분 92%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정보분석원이 이를 허용하면서 인수 절차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그룹 편입이 완료될 경우 코빗은 중소 거래소를 넘어 업계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두나무의 업비트가 네이버와 협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향후 대형 플랫폼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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