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설계사 8만명 시대…성장 속 ‘청약철회 증가’ 그림자

시간 입력 2026-03-30 17:30:00 시간 수정 2026-03-31 11: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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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GA 청약철회, 1년새 1.8만건 증가…당국, 내부통제 ‘고삐’
인카금융 설계사 수 22% 증가에도 정착률은 2.8%p 상승에 그쳐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청약철회 건수 20% 가까이 늘어나

상위 4개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 수가 1년 새 1만명 가까이 증가하며 GA 중심의 보험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설계사 수 증가와 함께 활동성 지표인 정착률도 동반 상승하며 질적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보험계약 취소를 의미하는 청약철회 건수 역시 함께 늘어나면서 소비자 보호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상위 4개 GA(한화생명금융서비스·인카금융서비스·지에이코리아·글로벌금융판매) 소속 설계사 수는 2025년 12월 말 기준 7만97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7만1353명) 대비 8379명(11.7%) 증가한 규모다.

GA별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2만5332명에서 2만7453명으로 2121명(8.4%) 증가하며 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1만6858명에서 2만652명으로 3794명(22.5%)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에이코리아는 1만6075명에서 1만7435명으로 1360명(8.5%) 증가했고, 글로벌금융판매 역시 1만3088명에서 1만4192명으로 1104명(8.4%) 늘었다.

업계는 이 같은 설계사 유입 현상을 두고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다양한 상품 비교가 가능한 GA 채널의 영향력이 확대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연평균 3.7% 감소한 반면, GA 설계사는 연평균 4.8% 증가했다.

특히 설계사 활동성을 나타내는 ‘정착률’도 함께 개선된 점이 주목된다. 상위 4대 GA의 평균 정착률은 2024년 말 58.2%에서 2025년 말 63.8%로 5.6%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57.0%에서 64.2%로 7.2%포인트 상승했고, 지에이코리아는 61.1%에서 69.6%로 8.5%포인트 급등하며 70%에 근접했다. 글로벌금융판매도 60.8%에서 64.9%로 4.1%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인카금융서비스는 설계사 수가 20% 이상 증가하는 확장세에도 불구하고 정착률은 53.9%에서 56.7%로 2.8%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외형 성장과 질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만족도 지표인 ‘청약철회 건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청약철회는 보험 가입 후 일정 기간 내 계약을 취소하는 건수를 의미한다. 4대 GA의 생명보험 청약철회 건수는 1년 새 6만1294건에서 7만8323건으로 1만7029건(27.8%) 증가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3만8323건에서 4만5863건으로 늘었고, 지에이코리아 역시 1만159건에서 1만3813건으로 증가했다. 인카금융서비스와 글로벌금융판매도 각각 6764건, 6007건에서 9699건, 8948건으로 모두 확대됐다.

이에 따라 청약철회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GA 영향력 확대가 불완전판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2025년도 보험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통해 GA의 내부통제와 평가 체계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3일부터 보험 판매수수료 비교공시를 시행했다. 해당 제도는 단기 실적 중심의 과당 경쟁을 완화하고 장기 계약 유지 및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정착률이 높아진 것은 조직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지만, 청약철회건수가 동반 상승하는 것은 무리한 영업 관행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라며 “금융당국이 예고한 수수료 개편안 등이 향후 단계별로 시행되면 GA 업계도 외형 경쟁보다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실 경영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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