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급증·롯데손보 악화…손보업계 미수금 관리 ‘경고등’

시간 입력 2026-04-03 07:00:00 시간 수정 2026-04-03 17: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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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체 미수금 1542억 감소…부실자산은 되레 62억 증가
코리안리, 미수금 1년 새 65배 ↑…고정이하비율은 31.9%p ↓
롯데손보 고정이하비율 2.04%에서 12.01%로 9.97%p 급등

주요 손해보험사 미수금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미수금 규모가 1년 사이 60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수금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나 재보험사 등으로부터 아직 회수하지 못한 금액을 의미하며, 미납 보험료나 대출이자 연체분, 재보험금 정산 전 금액 등이 포함된다.

특히 국내 15개 손해보험사의 전체 미수금 규모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회수가 불확실해 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 미수금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손보사의 경우 부실 미수금 비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자산 건전성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 15곳의 미수금 규모는 2025년 9월 말 기준 1조2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9월 말 1조4339억원 대비 약 1542억원(10.7%)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외형은 줄었지만 자산의 질은 악화됐다는 점이다. 실제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려운 고정이하금액은 같은 기간 981억원에서 1043억원으로 62억원(6.3%) 증가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미수금 회수 속도는 개선됐지만, 이미 부실화된 자산의 정리는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코리안리의 미수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코리안리의 미수금은 2024년 9월 말 4억원에서 2025년 9월 말 286억원으로 약 65배(282억원) 급증하며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코리안리의 경우 미수금 규모는 확대됐지만 자산의 질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고정이하비율이 2024년 9월 말 32.48%에서 2025년 9월 말 0.49%로 31.99%포인트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수금 대부분이 회수 가능한 정상자산으로 분류됐음을 의미한다. 다만 단기간 내 미수금이 급증한 배경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리안리가 ‘양적 확대’를 보였다면, ‘질적 악화’ 측면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두드러졌다. 롯데손보의 미수금은 같은 기간 1834억원 감소했지만, 회수가 불확실한 고정이하금액은 오히려 8억원 증가한 20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비율은 2.04%에서 12.01%로 9.97%포인트 급등하며 자산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미수금 전체 규모는 감소했다”면서 “이에 따라 미수금의 고정이하비율은 높아졌으나 전체 자산의 고정이하비율은 감소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롯데손보가 지난 2월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불승인하고, 적기시정조치 단계를 ‘경영개선권고’에서 ‘경영개선요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대형 손보사들도 미수금 관리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메리츠화재(15.16%)와 삼성화재(14.85%)는 여전히 두 자릿수 고정이하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고정이하금액이 약 13억원 증가하며 부실 자산 규모가 확대됐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미수금 총액이 803억원 증가했음에도 고정이하비율을 9.16%에서 7.14%로 2.02%포인트 낮추며 건전성 방어에 성공했다. NH농협손해보험(-0.21%포인트)과 한화손해보험(-0.91%포인트)도 고정이하비율을 소폭 개선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 보험회계 기준(IFRS17) 하에서는 미수금의 선제적 매각이나 상각을 통한 자산 건전성 관리가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며 “특히 고정이하비율이 높은 보험사는 자산 가치 하락과 충당금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부실자산 정리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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