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중 ‘적자전환’ 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만 원가율 악화
에틸렌, PVC, 단열재, 도료 등 건설자재 수입 의존…원가 부담↑
전문가 “미국·이란 전쟁 예측하기 어려워…장기화 시 복합위험”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이 개선됐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한 8개 건설사의 원가율이 전년 대비 낮아졌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의 원가율은 93.32%로 전년(94.09%)과 비교해 0.77%p 낮아졌다.
매출원가율은 총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원가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높다.
원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물산으로 지난해 말 81.13%를 기록했다. 전년(83.12%)과 비교하면 1.99%p 개선됐다. 이어 IPARK현대산업개발 85.73%, DL이앤씨 87.84%, GS건설 89.20% 등이 80%대 원가율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90.53%)와 롯데건설(92.83%), 현대엔지니어링(93.43%), 현대건설(93.62%) 등 건설사의 원가율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 특히 2024년 원가율이 100%를 초과했던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흑자전환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면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원가율이 악화됐다. 대우건설의 원가율은 97.04%로 전년(91.17%) 대비 5.87%p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포스코이앤씨는 94.16%에서 98.67%로 4.51%p 악화됐다.
그간 건설사들은 공사비 인상에 대응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진행하는 등 원가율 개선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원가율 지표는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원가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마비로 에틸렌, PVC, 단열재, 도료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건축자재 가격의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은 국내 건설 현장으로도 전이된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최근 마천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에 도급 공사비 증액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주요 건설자재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으로 인한 물류망 마비로 도료와 철골 등 핵심 건설 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각 건설사가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상승분 전액을 즉각적으로 공사비에 반영하기 어렵고 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코로나 팬데믹 당시와 마찬가지로 원가율이 재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자재 수급 우려가 나타나는데, 이는 건설현장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건축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도 있지만 자재 수급이 어려워져 공사가 지연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정책연구원은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를 통해 “이번 충격이 장기화 될 경우 공사비 상승과 수요 위축, 자금조달 경색이라는 복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현재 이란 전쟁은 조기에 종결될 가능성과 장기화될 가능성이 모두 존재해 향후 전개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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