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케이카 품었다…대기업 ‘중고차 패권 경쟁’ 본격화

시간 입력 2026-04-03 17:40:00 시간 수정 2026-04-04 07: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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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인수로 유통 장악…KG, 밸류체인 완성 속도
완성차-렌탈-플랫폼 3축 경쟁…사업 경계 허물어져
현대차 ‘렌탈까지 확대’…기아는 인증 중고차 집중

왼쪽부터 KG그룹 사옥과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KG그룹 사옥과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사진제공=각 사>

KG그룹이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를 인수하며 자동차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전략을 본격화한다. 단순 유통 사업 확대를 넘어 제조·유통·금융·플랫폼을 연결하는 구조를 완성하면서 국내 중고차 시장 판도 변화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3일 KG그룹에 따르면 KG그룹은 약 5500억원을 투입해 케이카 지분 72.19%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는 KG스틸이 주도하고,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 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래는 오는 6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케이카는 전국 48개 직영점을 기반으로 ‘직영·품질 보증’ 모델을 구축한 국내 1위 중고차 사업자로, 지난해 약 15만대 판매·매출 2조50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것이 강점이다. KG그룹은 이 같은 현금창출력을 통해 철강 중심 사업 구조의 경기 변동성을 보완하는 동시에 신성장 축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그룹 내 모빌리티 사업 간 수직 계열화 완성이다. KG그룹은 이미 KG모빌리티를 통해 완성차 생산 역량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케이카의 유통망을 결합하면 신차 판매→렌탈→중고차 유통으로 이어지는 차량 생애주기 전반을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케이카의 ‘직매입 구조’는 KG모빌리티 차량의 잔존가치 방어에도 활용될 수 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중고차 가격 안정은 신차 판매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다. 그룹 내부에서 중고차 가격을 일정 수준 방어할 수 있다면 신차 구매 유인을 유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데이터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차량 생산부터 판매, 중고 거래, 정비 이력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면서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KG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금융·구독·서비스까지 확장하는 플랫폼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KG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최근 전통적인 제조를 넘어 유통과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며 “제조, 유통,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구조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중고차 시장은 이미 대기업 중심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인증 중고차 사업과 함께 구독·렌탈 플랫폼 ‘현대 셀렉션’을 고도화하며 직접 렌터카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렌탈 차량을 다시 인증 중고차로 판매하는 구조를 통해 제조-렌탈-유통을 연결하는 전략이다.

기아는 200개 항목 검수와 품질 인증을 기반으로 한 인증 중고차 모델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 과정 비대면 구매 시스템을 구축해 신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롯데렌탈은 렌터카 기반 B2C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헤이딜러·KB차차차 등 플랫폼 기업들도 가격 비교와 비대면 거래 기능으로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의 케이카 인수를 계기로 중고차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인증 중고차 사업과 함께 구독·렌탈 플랫폼 ‘현대 셀렉션’을 고도화해 직접 렌터카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차량을 직접 보유·운영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전기차 중심 단기·월간 대여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올해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했다. 렌탈 차량을 인증 중고차로 재판매하는 구조로 제조-렌탈-중고차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는 인증 중고차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5년·10만km 이내 자사 차량을 매입해 200개 항목 검수와 4단계 품질 인증을 거쳐 판매하며, 전 과정 비대면 구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1년·2만km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제공 등으로 신차 수준의 신뢰성을 강조한다.

현대차 역시 270여 개 항목 정밀 진단을 거친 차량만을 판매하고, 온라인 기반 D2C 구조와 책임 환불제를 도입해 시장 신뢰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은 2025년 기준 230만~240만대 규모로 신차 시장의 약 1.4배에 달한다. 과거 허위 매물과 가격 불투명성으로 대표되던 레몬 마켓에서 벗어나, 인증 중고차 중심의 신뢰 기반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모습이다.

롯데렌탈은 렌터카 기반 B2C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헤이딜러·KB차차차 등 플랫폼 기업들도 비대면 거래와 가격 비교 기능으로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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