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무색…교보·흥국 등 중대형 생보사, 위험직군 가입 문턱 더 높여

시간 입력 2026-04-10 07:00:00 시간 수정 2026-04-09 16: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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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가입 거절직군 평균 6.11개, 가입비율 0.71%p 하락
교보생명 위험직군 가입비율 17.3%→9.1%로 떨어져
흥국생명 가입 거절직군 18개 달해…생보 중 가장 많아
메트라이프 지난해 가입 거절직군 206→4개로 대폭 낮춰

금융당국이 ‘상생 금융’과 ‘포용 금융’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고 위험이 높은 현장 노동자들의 상해보험 가입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을 선도해야 할 주요 중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리스크 관리와 손해율 방어를 이유로 위험직군 인수를 기피하면서 보장 사각지대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험직군은 소방관, 건설 현장 노동자, 대리운전 기사 등 업무 수행 중 사고 위험이나 부상 가능성이 일반 사무직보다 높은 직종을 의미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이 높을 가능성이 커 가입 제한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가입 거절직군이 많을수록 보험사가 위험직군 인수를 기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험사의 수용 수준은 ‘위험직군 가입비율’로 나타나며, 이 비율이 낮을수록 수익성 관리를 위해 위험직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기준 주요 중대형 생보사 가운데 가입 거절직군 수가 가장 많은 곳은 흥국생명으로, 총 18개 직군에 대해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보사 평균(6.11개)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어 교보생명(5개), 삼성생명(3개), NH농협생명(3개), 한화생명(2개)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주요 생보사들의 위험직군 가입비율이 1년 사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교보생명의 상해보험 위험직군 가입비율은 2024년 하반기 17.3%에서 2025년 하반기 9.1%로 8.2%포인트 급감하며 대형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역시 같은 기간 17.4%에서 11.7%로 5.7%포인트 떨어지며 위험직군 인수 비중을 크게 축소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생명의 위험직군 가입비율은 2024년 하반기 9.4%에서 2025년 하반기 6.9%로 2.5%포인트 하락했다. NH농협생명은 4.22%에서 3.5%로, 흥국생명은 10.78%에서 10.32%로 각각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인수 문턱이 높아졌다.

이처럼 2024년 하반기에서 2025년 하반기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대형사들이 위험직군 인수를 축소하면서, 생보업계 전체 평균 가입비율도 10.99%에서 10.28%로 0.71%포인트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위험직군 종사자들의 보험 접근성은 더욱 낮아진 셈이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보사 가운데 위험직군 가입 문턱이 가장 높은 곳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으로 나타났다. 해당 회사의 2025년 하반기 가입 거절직군 수는 65개로, 업계 평균 대비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면 일부 보험사는 인수 범위를 확대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메트라이프는 2024년 하반기 206개에 달했던 가입 거절직군을 2025년 하반기에는 202개 줄이며 위험직군에 대한 보험 인수 폭을 크게 넓혔다. 반대로 DB생명은 2024년 하반기에는 가입 거절직군을 운영하지 않았으나, 2025년 하반기부터는 일부 직군에 대해 제한을 두며 인수 기준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직종의 손해율이 실제로 낮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보험사들이 일괄적으로 가입을 제한하는 관행이 문제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직업의 경우 손해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다수의 보험사가 가입을 일괄 거절하거나 축소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직무 위험으로 인해 개인의 보험가입이 어려운 경우 기업이 단체보험 가입을 확대하거나 보험료 차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역시 대형 보험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고위험직군 종사자 지원을 위해 정책성보험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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