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력 인프라 확대, K-전력이 뜬다”…효성·HD현대·LS, ‘1조 클럽’ 예약

시간 입력 2026-04-09 07:00:00 시간 수정 2026-04-08 17: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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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효성 연간 영업익 1조 ‘정조준’
초고압 변압기 중심 전력 슈퍼사이클 지속
해외 현지 생산 확대·증설 …美 공략 속도 붙여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 초고압 변압기 주문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역대급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들은 초고압 변압기를 비롯한 전력기기 호황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해외 현지 생산능력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HD현대·LS 등 국내 전력기기 대표 기업들이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이미 국내외에서 선제적으로 확보한 수주규모와, 신규 전력기기 수요 등을 고려할때,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지난해 보다 더 큰 성장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이 나란히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영업이익 9953억원으로 1조원에 근접한 데 이어 올해는 1조2642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7470억원에서 올해 1조795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LS일렉트릭도 지난해 영업이익 426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6332억원 수준까지 확대하며,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조원대 영업이익에는 못 미치지만 사업확장으로  매출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전력기기 3사가 호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특히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 확대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집중된 북미 시장에서 3개사 모두 수주와 납품을 늘리며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법인 중심으로 납품량이 증가하면서 재고자산을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북미 매출은 1조6119억원으로 전체의 39.5%를 차지했다.

효성중공업은 대형 수주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 규모의 765㎸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국내 전력기기 업체의 미국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수준이다.

LS일렉트릭은 두 회사에 비해 초고압 변압기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인수합병을 통해 빠른 속도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기술력을 보유한 LS파워솔루션(KOC전기)을 인수해 생산능력을 확대했으며, 이후 7026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

올해도 신규 수주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은 미국 내 현지 생산능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생산법인 증설을 결정했다. 지난 3월 제2공장 기공식을 가진 HD현대일렉트릭은 오는 2027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총 2억 달러(약 2944억원)를 투자한다. 이번 투자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50%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도 미국 테네시 멤피스에 위치한 초고압 변압기 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2020년 해당 공장을 인수한 이후 총 3차례의 증설을 거쳤다. 총 3억 달러(약 44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현지 생산·공급 역량을 확보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생산 거점을 우선 강화하고 있다. 총 1008억원을 투자해 부산 초고압 변압기 제2 생산동을 준공했다. 이번 증설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이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LS일렉트릭은 올해 부산 사업장 단독으로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력기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북미에서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신규 전력기기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를 확보한 기업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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