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R&D 투자액 1조651억원…방산·항공 집중
R&D 집중도는 줄어…2년 연속 매출 급성장 영향
AI 방산 역량 강화에도 집중…크래프톤과도 맞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현지 공장에서 출하한 첫 AS9 자주포.<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R&D(연구개발) 투자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지상방산과 항공우주 부문을 포함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다. 다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뜻하는 R&D 집중도는 오히려 감소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의 최근 3년간 R&D 투자액은 2023년 8142억원, 2024년 8879억원, 2025년 1조65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의 R&D 투자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전과 달리 시큐리티·산업용 장비 사업과 관련된 연구개발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던 만큼 R&D 투자액 증가 폭은 더욱 눈에 띈다.
반면 한화에어로의 최근 3년간 R&D 집중도는 2023년 10.3%, 2024년 7.9%, 2025년 3.99%를 기록했다. 2023년(7조8897억원) 대비 2024년(11조2401억원)과 2025년(26조7029억원)에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이뤄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급증했다. 지상방산과 항공우주 부문의 수익성 확대와 한화오션 편입 덕분이다.
한화에어로의 R&D 담당 조직은 크게 판교 R&D 캠퍼스와 대전 R&D 캠퍼스로 나뉜다. 판교 R&D 캠퍼스에는 항공엔진연구센터, 기반기술연구센터, 항공소재연구센터, 항공시스템연구센터, 기동·화력·발사·요소기술·IPS연구센터, 유무인복합연구센터, MDS사업부·해양솔루션부문 등이 포함된다. 대전 R&D 캠퍼스 산하에는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연구센터와 종합연구소가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을 자회사로 둔 한화에어로는 항공, 방산, 해양, IT 서비스,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주력인 방산 부문은 육해공 전 분야에 걸친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며, 지상 분야는 기동무기체계·화력무기체계·대공무기체계·유무인복합체계가 대표적이다. 정밀유도무기체계 분야에선 추력정밀제어 기능과 고기동성을 갖춘 추진기관부터 유도조종 핵심기술이 담긴 통합유도조종 시스템까지 다방면의 신기술을 개발했다.
또 다른 핵심 사업인 항공 부문의 경우 선행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변화 속도가 빠른 글로벌 발사체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화에어로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수행하며 발사체 체계종합·발사미션 운용이 가능한 발사서비스 사업자로의 도약을 목표로 요소기술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의 지난해 말 기준 항공 부문 수주잔고는 32조3995억원을, 방산 부문은 37조21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의 R&D 투자액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면 기존 방산 부문에 AI(인공지능)를 결합한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 방산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좌우할 원천기술을 보유해야 50년, 100년 영속적으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는 AI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난달 크래프톤과 손을 맞잡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의 방산·제조 인프라와 무인 시스템 기술에 크래프톤의 AI 연구 역량과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을 결합하는 게 골자다. 한화에어로는 무기체계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단계적인 실증을 통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장기적으로는 우주·항공 분야까지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한화에어로 측은 “국내 방산 시장은 첨단 과학 기술 기반 국방 역량 강화와 자주국방 역량 고도화를 중심으로 한 국정과제 추진에 따라 AI·유무인복합체계, 정밀·장거리 타격체계, 감시·정찰 및 지휘통제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 기술 개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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