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율 12%’ 한투증권, 영업이익률 1위 등극…대신증권 ‘깜짝 2위’

시간 입력 2026-04-15 07:00:00 시간 수정 2026-04-14 17: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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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홀로 마진율 두 자릿수…대신증권, 7위→2위 상승
키움증권, 1위→5위 하락…미래에셋증권, ‘5%대’ 정체된 모습
하나증권, 1%대 마진율…대체투자 부실 여파‧고정비 부담 영향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성 지형도가 1년 만에 바뀌었다. 키움증권이 영업이익률 1위에서 내려온 사이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치를 기록하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대신증권은 1년 새 마진율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의 영업이익률은 주식‧채권‧자산운용 등의 본업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매출 대비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이익률이 높으면 수수료‧운용 수익 등 본업 수익이 매출 대비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지난해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12.27%로 전년(8.17%)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그다음 △대신증권 9.32% △삼성증권 9.10% △NH투자증권 8.86% △키움증권 8.43% △KB증권 6.24% △신한투자증권 5.59% △미래에셋증권 5.32% △메리츠증권 5.19% △하나증권 1.91%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위 10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마진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질적 성장 덕분으로 분석된다. 전통적 강점인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인수합병(M&A) 딜을 성사시키며 고마진을 창출했다.

또한 고액자산가 중심의 자산관리(WM) 부문이 관리 보수를 더했다. 더불어 증시 변동성 속에서 해외주식 거래 증가에 따른 외화 환전 및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도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을 12%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곳은 대신증권이다. 지난 2024년 4.03%였던 대신증권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29%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해 9.32%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PF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털어내고 본업 경쟁력 강화 및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한 체질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24년 10.04%의 영업이익률로 업계 1위를 했던 키움증권은 지난해 8.43%까지 하락했다.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고효율을 자랑했지만, 증시 거래대금 변동성에 취약한 브로커리지 의존 수익 구조의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키움증권이 최근 자산관리(WM) 사업 등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나선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5.32%로 전년(5.57%)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체 영업이익이나 해외 법인의 성장은 돋보이지만, 막대한 자본과 자산을 바탕으로 한 순수 마진율은 정체된 모습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법인의 비중이 큰 만큼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6.54%로 별도 기준보다 높게 집계됐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성적표는 엇갈렸다.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 2.86%에서 2025년 5.59%로 마진율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리테일과 IB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강조해 온 KB증권은 7.10%에서 6.24%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증권의 부진은 뼈아프다. 하나증권의 영업이익률은 2024년 2.20%에서 지난해 1.91%로 뒷걸음질 쳤다. 이는 10대 증권사 중 유일한 1%대 마진율이다. 과거 누적된 대체투자 부실 여파와 고정비 부담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증권사에서 영업수익의 의미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보유한 자산의 평가손익은 계속 변동하기 때문에 매출 자체의 의미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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