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vs 우리, 51조 서울시 금고 ‘리턴매치’…수익 보다는 상징성

시간 입력 2026-04-23 07:00:00 시간 수정 2026-04-22 17: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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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본격 진행되는 서울시 금고 수주전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4년간 자격 받아
‘수도 금고’ 상징성에도 낮은 수익성 ‘딜레마’

은행들이 올해 예산만 51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지기를 두고 수주전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신한은행이 서울시 금고를 맡고 있다. 이전에는 우리은행이 줄곧 서울시 금고를 운영해 왔으며, 현재도 이 은행은 서울시 금고 지위를 되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금고지기로 선정되면 상징성은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갖기 때문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이외에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

서울시는 내달 4~6일 금고 제안서를 접수하고, 같은 달 11~15일 동안 은행들의 PT를 진행한 뒤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시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은행이 시금고로 선정되면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서울시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올해 서울시의 예산이 약 51조 원인 만큼 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면 대규모 수신을 유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지방자치단체 금고를 관리한다는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은행은 신뢰도가 중요한데, 이를 공인받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또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 참여에도 유리하다. 인프라 구축 등과 같은 사업에서 금고 은행이 기회 및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게다가 유동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서울시 금고지기가 되면 다른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는 것도 장점이다. 금고 사업은 전산 시스템의 안정성과 운영 경험이 중요하다. 한 번 구축된 시스템으로 타 지방자치단체 금고를 운영하는 것이 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 금고지기인 신한은행이나 1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운영해 온 우리은행이 이번 서울시 금고지기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두 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관련 TF를 꾸리고 입찰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서울시 금고를 맡아 온 지난 8년간 출연금·전산망 구축 비용 등에 거액을 투입했기 때문에 금고지기 수성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최근 열린 시금고 입찰 설명회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비롯해 국민·농협·하나은행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만 서울시 금고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단점은 분명하다. 먼저 이 사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다. 이에 더해 시금고 선정 시 평가 항목에 금리 및 출연금 규모도 포함되기 때문에 은행들은 서울시에 유리하게 수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은행에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1915년 경성부금고(현 서울시 금고) 시절부터 서울시 금고지기였으나 2019년부터 신한은행에 1금고 자리를 뺏긴 데 이어 2023년에는 2금고까지 내줬다”며 “그로 인해 과거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금고의 1금고는 일반 및 특별회계를, 2금고가 기금을 맡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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