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베트남 공장 가동 지연에 재무경고등…부채비율 179%로 급등

시간 입력 2026-04-24 07:00:00 시간 수정 2026-04-23 16: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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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억원 투입했지만 상업 생산 지연…매출 없이 비용 부담 확대
차입금 의존도 43%로 상승…상환 능력 낮아지고 차입 부담 커져
국내 GMP는 하반기 목표…미·유럽 인증은 2027년 상반기 추진

삼일제약 본사 전경. <사진제공=삼일제약>

삼일제약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 베트남 점안제 생산공장의 상업 가동이 지연되면서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 반면 차입 부담과 고정비 부담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과 삼일제약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일제약의 부채비율은 178.9%로 전년(124.3%) 대비 54.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1438억원으로 전년(1290억원) 대비 11.5% 늘었다.

유동성 지표도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2024년 85.6%에서 지난해 44.3%로 하락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37.4%에서 43.6%로 상승했다. 단기 상환 여력은 낮아진 반면 외부 차입 의존도는 높아진 셈이다.

베트남 공장 운영 준비와 자금 운용 목적으로 진행한 신규 대출 영향이 컸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우리은행 80억원, 신한은행 50억원, 하나은행 30억원 등 총 160억원의 신규 차입금을 조달했다. 이 중 110억원은 베트남 법인 운영자금으로 출자했다.

앞서 삼일제약은 2018년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2022년 11월 베트남 호치민에 점안제 공장을 준공했다. 해당 공장은 부지 2만5000㎡, 연면적 2만1000㎡ 규모로 연간 약 3억개의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회사가 지난해 말까지 투입한 누적 투자금은 1406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국가별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 일정이 늦어지면서 아직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는 들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공장이 사실상 시험 운영 단계에 머물며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베트남 공장은 가동되고 있지 않지만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삼일제약의 감가상각비는 71억원으로 전년(21억원) 대비 239.0% 늘었다. 감가상각비는 공장·설비 등 유형자산 취득 비용을 사용 기간에 걸쳐 나눠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하는 항목이다.

결국 삼일제약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했다. 삼일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47억원으로 전년(-56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현금창출력도 떨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26억원에서 2025년 5억원으로 감소했다. 공장 투자에 따른 비용은 늘었지만 이를 상쇄할 실질적인 생산·매출은 뒤따르지 못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삼일제약이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공장의 조기 상업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생산이 시작돼야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투자금 회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 국내 GMP 인증은 올해 하반기, 미국과 유럽 GMP 인증은 2027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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