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클럽 올라선 4대 금융…이젠 ‘주주환원 승부’

시간 입력 2026-04-25 07:00:00 시간 수정 2026-04-24 16: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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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올 1분기 순익 5조 넘어…전년比 11.5%↑
KB는 기보유 자기주식 전량 소각 발표…2.3조 규모
신한, 주주환원율 상한 없애…하나, 배당금 11.6%↑
우리, 분기 배당 전년比 10%↑…비과세 배당 지속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순이익 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썼다.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에도 속도를 내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각 사 공시를 종합한 결과,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5조36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9679억원) 대비 8.0% 증가한 수치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 1조89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6973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 이로써 리딩금융 지위를 다시 한 번 지켰다. 증시 호조에 힘입어 증권과 자산운용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 주효했으며, 카드와 은행 부문 역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1조62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4883억원) 대비 9.0%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과 자산운용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은행과 캐피탈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 1조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277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환산손실 823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산 기반 확대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 6389억원으로 전년 동기(6546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이자이익(2조2520억원→2조3030억원)과 비이자이익(3590억원→4550억원)은 각각 2.3%, 26.7% 증가했지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유가증권 및 환율 관련 손익이 줄었고,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이 반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지주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외부 환경에 따른 일시적 요인인 만큼, 시장 지표 안정과 함께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4대 금융지주 대부분은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3.8%(1426만주)에 해당하는 기보유 자사주의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최근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와 관련된 상법 개정에 따른 조치로, 단일 소각 기준으로는 금액 규모에서 업계 최대 수준이다.

의무소각에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부여됐지만 KB금융은 법 개정 직후 즉각적인 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와 정부 정책에 대한 선제적 대응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분기 현금배당 주당 1143원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가로 결의했다.

나상록 KB금융지주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말 CET1 비율이 13.5%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은 전량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할 계획이며, 연말에도 13%를 넘는 잉여 자본을 전액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특정 목표 비율을 설정하기보다는 자본 여력에 기반해 주주환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신한 밸류업 2.0’을 통해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했다. ROE 개선 속도에 연동한 상한 없는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하고, 올해 결산배당부터 향후 3년간 비과세 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1~3분기에는 분리과세를 적용할 예정이며, 투자자들의 비과세 배당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ROE 10% 이상, CET1 비율 13% 이상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향후 3개년 단위의 주주환원 방향을 매년 제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연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당 1145원의 분기 현금배당도 결의했는데, 이는 전년 평균 대비 약 11.6% 증가한 수준이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CFO는 “밸류업 계획은 보다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2분기 이후 비은행 부문 실적 추이를 반영해 ROE 목표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7년 목표였던 주주환원율 50%를 올해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 주주 비중을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사주보다 현금배당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1분기 배당금을 주당 220원으로 결정해 전년 대비 10% 인상했다. 또한 은행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부터 비과세 배당을 도입했으며, 향후 5년간 이를 유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해 배당주로서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투자자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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