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기타포괄손익누계액 8726억 개선… 삼성화재 홀로 4조 늘며 착시 불러
금리 변수에 ALM 전략 따라 희비 갈려…현대·DB·KB·메리츠는 적자 가중

주요 손보사 기타포괄손익누계액 현황. <그레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본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손보사별로 극명한 온도 차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압도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체 수치를 끌어올린 반면,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대형사는 적자 폭이 확대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의 평가손익 등이 반영되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당장 당기순이익으로 실현되지는 않지만, 보험사 자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숨은 성적표’로 통한다.
이러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새로운 보험회계 기준(IFRS17) 체계에서 중요한 이유는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줄어들면 자본이 그만큼 감소해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도 약화될 수 있다.
6일 손해보험협회가 제공한 통계 수치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손보사 14곳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025년 12월 말 기준 -3조1235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3조9962억 원 대비 약 8727억 원 적자 폭이 감소하며 지표상으로는 개선된 수치다.
다만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특정 손보사에 의한 착시 효과가 뚜렷하다. 삼성화재의 독보적인 성과가 업계 전체의 마이너스 폭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025년 12월 말 기준 6조7876억 원으로, 2024년 12월 말 2조3684억 원 대비 4조4192억 원 증가했다.
이는 14개 손보사 중 가장 큰 증가 폭이자 업계 전체의 적자 개선액인 8727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역시 같은 기간 1991억 원에서 2209억 원으로 218억 원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화재와 코리안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 손보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해상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025년 12월 말 기준 -3조15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6049억 원 확대됐으며, DB손해보험(-6198억 원 증가), KB손해보험(-6241억 원 증가) 역시 수익성이 악화됐다. 메리츠화재도 -1713억 원에서 -7592억 원으로 5879억 원 감소하며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소형사 가운데서는 한화손해보험(-3658억 원), 농협손해보험(-2090억 원), 흥국화재(-2646억 원), 롯데손해보험(-2294억 원) 등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전년 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024년 12월 말 대비 약 1억7700만 원 소폭 개선된 수치를 보였으나, 신한EZ손해보험은 적자 폭이 약 28억 원 확대되며 대조를 이뤘다.
이에 업계에서는 금리 변동성 확대 영향이 자본 지표에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각 사의 자산·부채 관리(ALM) 전략에 따라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흐름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며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에 따른 자본 위축은 결국 배당 여력 축소와 투자 활동 제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변동성이 지속되는 만큼, 손보사들이 선제적인 자본 확충과 정교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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