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방어 성공한 농협은행, 리스크 관리가 관건

시간 입력 2026-04-30 17:16:36 시간 수정 2026-04-30 17: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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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5577억…증가폭은 제한적
NPL커버리지 비율 173%대…5대 은행 중 최고치
금감원, 홍콩지점 리스크 관리 미흡 지적

NH농협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과 충당금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타 은행과 마찬가지로 고금리·경기 둔화 등 대내외 환경 영향으로 NPL비율은 악화했다. 여기에 농협은행 홍콩지점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사항 조치를 받으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30일 NH농협은행 실적 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5544억 원) 대비 0.6% 증가했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기준으로는 6493억 원으로 전년 동기(6351억 원) 대비 2.2% 증가했다.

이자이익(1조8459억 원→1조9741억 원)과 수수료이익(1919억 원→2229억 원)은 각각 6.9%, 16.2% 증가했지만, 기타영업손익(-577억 원→-1904억 원)의 적자 확대와 일반관리비(9297억 원→1조56억 원) 증가로 순이익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올해 1분기 말 대손충당금 적립(NPL커버리지비율)은 173.32%로 5대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해당 지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말 197.81%, 지난해 말 190.91%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대손충당금 규모 역시 감소 추세다. 지난해 1분기 말 3조5733억 원에서 지난해 말 3조1113억 원, 올해 1분기 말 3조793억 원으로 줄었다.

NPL비율은 올해 1분기 말 0.53%로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0.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NPL비율(0.56%)이 직전 연도 대비 0.17%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 21일 금융감독원이 농협은행 홍콩지점에 대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경영유의사항 5건을 통보하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이 더욱 커졌다.

먼저 금융감독원은 신용장 상환업무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내규 보완을 주문했다. 현재 홍콩지점은 농협은행이 개설한 신용장(LC)에 한해 상환업무를 취급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신용장 개설 은행에 대한 직접적인 고객확인 의무가 규정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타 은행이 개설한 신용장 상환업무를 취급할 예정인 만큼, 개설은행에 대한 신용조사와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 점검 등을 의무화하도록 내규를 보완하라고 요구했다.

또 홍콩지점은 사업계획 수립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 현행 내규인 ‘국외 지점·사무소 운영준칙’에 따라 연간 사업계획을 수립해 회계연도 개시 수개월 전까지 관할 부서장에게 제출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본점과 지점 간 협의를 거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홍콩지점이 현지 경제전망, 금융환경 변화, 규제 요인 등에 대한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충분한 심사 없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리스크 영향 분석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금융감독원은 △국외 점포 리스크·수익 관리 체계 강화 △현지 감독기관 보고사항에 대한 본점 보고체계 강화 △글로벌 여신 심사 기능 강화 등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국외 점포 리스크 모니터링과 수익성 관리 지표의 수기 입력을 최소화하고, 본점 심사 인력의 해외여신 경험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여신 심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NH농협은행은 30일 신종자본증권 4000억 원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3000억 원 규모로 계획했지만 투자 수요가 몰리며 1000억 원을 증액했다. 발행 스프레드는 전년(76bp) 대비 11bp 낮춘 65bp로 결정됐다. 최종 발행금리는 국고채 5년물(3.68%)에 스프레드 65bp를 더한 4.33%이며, 5년 콜옵션이 부여된 영구채 구조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자본 확충 효과로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신종자본증권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데 따른 것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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