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몰리는데 제도는 제자리…증권사, 통합계좌로 응급 처방

시간 입력 2026-05-04 07:00:00 시간 수정 2026-04-30 17: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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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주식 보유 규모, 2024년말 대비 134%↑
하나증권 이어 삼성·키움 등 증권사 외국인 통합계좌 준비 착수
ETF 거래 제한 등 제도 미비…“개인정보·보고 의무도 걸림돌”

코스피 지수가 6000포인트대에 안착했다는 가정 속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거래소와 증권사들도 외국인 투자자 유치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까지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여전히 많아 금융당국의 신속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외국환은행의 외환 거래 동향’에서 지난 1분기 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 거래 규모가 1026억5000만달러로 집계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은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증가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환위험 헤지 수요가 맞물리며 외환 거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증시 상승세에 따라 외국인 투자 자금도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외국인의 상장증권 보유 잔액은 주식 기준 1576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3월에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영향으로 전월 대비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2024년 말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 계좌를 직접 개설하지 않아도 현지 증권사나 운용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지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한 뒤, 해외 투자자의 주문을 모아 일괄적으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거래하려면 계좌 개설 절차가 복잡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일부 증권사를 지정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도입한 증권사는 하나증권이다. 지난해 10월 홍콩 엠퍼러증권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첫 통합계좌 거래를 시작했고, 올해는 일본 증권사 캐피탈 파트너스와 추가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도 홍콩 기반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통합계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월 미국 증권사 위불(Webull)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키움증권은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자사 고객의 미국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유안타증권은 미국 등 다양한 현지 증권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시아 현지 법인과 협력해 상반기 중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는 시행 초기인 만큼 규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불공정거래 모니터링을 위해 최종 투자자 정보를 분기별로 보고해야 하는데, 해외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 절차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이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개인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제한된 점도 한계로 꼽힌다. 현재 외국인 통합계좌는 개별 주식 거래만 가능하다.

국내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도 외국계 증권사의 직접 참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 간 주문을 자동으로 배분하는 SOR(Smart Order Routing) 시스템이 필수적이지만,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해당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약 10% 수준으로, 한국거래소(약 30%)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다만 초기 단계와 접근성 한계를 감안하면 향후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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