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공한 카뱅·케뱅…스테이블코인 도입도 ‘박차’

시간 입력 2026-05-07 17:27:43 시간 수정 2026-05-07 17: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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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Q 순익, 카뱅 전년比 36.3%↑…케뱅은 두배 넘게 뛰어
카뱅은 글로벌 사업·케뱅은 개인사업자 대출 등 확장 전념
성장 주축으로 비용 부담 감수…미래 먹거리 선점에도 집중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포트폴리오 확장을 바탕으로 1분기 실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들 회사는 시중은행들과 달리 외형 확대와 신규 사업 확장이 주요 과제인 만큼 비용 부담을 감수하며 성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7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두 회사 모두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873억원으로 전년 동기(1374억원)보다 3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161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영업 외 수익 등 전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이자이익은 3235억원에서 3735억원으로 늘었고, 영업 외 수익도 14억원에서 938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47조6990억원으로 전년 동기(44조2720억원)보다 7.7% 증가했다.

영업 외 수익 급증은 투자 평가차익 933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글로벌 첫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데 따른 결과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태국, 몽골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기업대출, 특히 개인사업자(SOHO) 중심 확대 전략 성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이 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1085억원)보다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SOHO 여신 잔액은 2조753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110억원) 대비 19.0% 늘었다.

이준형 케이뱅크 전략실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SOHO 상품 등 서비스 전반의 커버리지를 더욱 빠르게 넓혀갈 계획이며, 특히 오는 3분기에는 담보 물건 및 자금 용도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시중은행보다 비용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는 1388억원으로 전년 동기(1245억원)보다 11.5% 증가했다. 케이뱅크 역시 569억원으로 전년 동기(526억원) 대비 8.2%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AI 관련 전산 운영비 확대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는 “올해는 기술 경쟁력 우위 유지와 보안 안정성 강화를 위해 AI를 비롯한 기술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다만 지난해 4분기 인건비 일회성 효과를 제외한 기준으로는 비용 증가율을 10% 내외로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SOHO 시장 확대를 위한 상품 개발과 시스템 고도화, 인프라 투자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측은 중장기 성장 축으로 육성 중인 SOHO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이며, 전반적인 비용은 수익성과 성장 속도를 함께 고려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실장은 “고정성 비용은 은행권 내 가장 효율적인 인력 운영 구조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도입 준비에도 속도를 내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함께 범용성이 높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그룹 내 결제·뱅킹·증권·보험 등 폭넓은 금융 인프라를 갖춘 만큼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유통과 활용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과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카카오뱅크는 발행뿐 아니라 보관과 결제 등 생태계 전반에 걸친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케이뱅크는 BC카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주요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다양한 금융기관과 디지털 자산 전문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결제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태국 및 UAE 파트너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결제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두 회사는 주주환원 정책에서는 서로 다른 기조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6 회계연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2025년 결산배당 기준 주주환원율은 45.6%로 확대된 상태다. 또 2027 회계연도부터는 주당 배당금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경우 자산이나 이익 성장이 성공해 ROE가 적정 수준되는 날이 비로소 주주환원 적정 시기라고 바라보고 있다. 이준형 케이뱅크 전략실장은 “SOHO 자산 증가와 오는 2027년 SME 시장 진출,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신규 성장 사업 확대 과제가 남아 있다”며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주주환원보다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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