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고유가에 영업익 1.2조 반전… ‘샤힌 프로젝트’ 예정대로 진행

시간 입력 2026-05-11 17:21:33 시간 수정 2026-05-11 17:21:33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1분기 영업이익 1조2311억원…절반 이상이 재고 관련 이익
“정부 최고가격제로 유가 관련 이익 제외시 3월 적자”
2분기 석유 공급 부족 지속으로 견조한 시황 전망
중동 정세·최고가격제 변수…“손실 보전 기준 미정”

에쓰오일 본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 1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발생한 재고평가이익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데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른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에쓰오일은 1분기 매출액이 8조9427억원, 영업이익이 1조231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5% 줄었고, 영업이익은 -215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7%, 230.8% 증가했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지목된다. 국과 이란 간 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이에 따라 회사가 보유 중인 원유 재고 가치가 상승하는 래깅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두바이 원유 가격은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배럴당 128.5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에는 재고 관련 효과 6434억원이 반영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1월, 2월에는 양호한 정제마진에 힘입어 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반면, 3월에는 유가 상승 관련 재고 이익 및 래깅 효과로 인해 81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3월은 정제마진 강세에도 불구하고, 정기 보수 및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인해 유가 관련 이익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정유 부문이 1분기 매출액 7조1013억원, 영업이익 1조390억원을 올리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1조1044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윤활 부문은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래깅 효과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매출액은 7370억원, 영업이익은 1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2분기 실적의 핵심 변수는 중동 정세가 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원유 수급 차질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정유 부문이 2분기에도 견조한 시황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유가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과 향후 유가 하락 시 발생할 수 있는 재고 관련 손실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멀지 않은 시점에 전쟁이 끝난다고 가정했을 때 공급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나, 원유 생산 및 정제 설비들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바 있어 이전 수준으로 공급이 회복되는 것은 올해 연말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공급 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이 수요 성장을 저해해 올해 수요 성장은 연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도 수익성 발목을 잡는 요소 중 하나다. 정부는 제도 시행으로 발생한 정유사 손실을 원가 기반으로 산정해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각 정유사가 6월 말까지의 손실액을 계산해 제출하면 정부가 이를 검증해 정부 재정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손실 보전을 위해 배정된 예비비는 4조2000억원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최고가격제 실시로 매수가, 판매가를 국제 석유 가격에 연동시키지 못해 상당 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손실 계산 기준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현 시점에서 손실 금액과 보상 시기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에쓰오일은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모회사 아람코와의 원유 장기구매계약과 아람코 관계사 바흐리와의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3~4월 정기 보수 영향으로 월평균 7.5개 원유 카고를 도입했으나, 5~6월에는 평시 수준인 월 평균 10개 카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6월 말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울산공장에 추진 중인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4월 말 기준 진행률은 96.9%로, 설계 공정률은 97.3%로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